50년 '절친'이면서 충북지사 선거의 잠재적 경쟁자인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와 새누리당 윤진식(충주) 의원이 고향인 충주 에코폴리스 개발 방식을 놓고 3일 정면 충돌했다.

윤 의원이 충북도의 '부분 개발론'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이 지사가 "대안이 있느냐"고 맞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열린 도정 설명회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해 "(충북도의) 에코폴리스 부분 개발을 문제 삼는데 (윤진식) 국회의원이 전면 개발안으로 국방부 협의를 받아오면 지금이라도 전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등 중앙부처가 전면 개발에 난색을 보여 우선 가능한 지역부터 우선 개발하는 것을 윤 의원이 문제 삼고 있는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2월 충주시가 에코폴리스 사업 부지를 한 곳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충북도에서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충북도는 지구 전체를 개발하고 싶지만 국방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코폴리스 신청 당시 충북도가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보름밖에 안 돼 어쩔 수 없이 시가 원하는데로 정부에 서류를 올렸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에코폴리스 지구 지정에 대해) 포괄적으로 충북도에 맡겼다면 1차~3차 후보지를 만들어 가장 좋은 지역을 택했을 텐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충주시와 윤 의원이 개발이 부적절한 특정 지역을 에코폴리스 사업 지구로 지정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게 됐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에코폴리스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에코폴리스는 아기가 태어날 때 허약한 체질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 상태로, 보약도 먹이고 주사도 맞혀서 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충북도가 에코폴리스를 반쪽만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방부가 전체 개발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부분 개발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개발 시한이 3년에 불과한 '시한부 생명체'인 상황에서 이미 1년이 지났지만 항공기 소음 문제 등으로 시행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힌 그는 "문제 지역을 제외시켜 민간사업자들이 시행자로 나설 수 있도록 한 뒤 우선 가능한 곳부터 개발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날 작심 발언은 에코폴리스 부분 개발 비판에 대해 정면 승부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에코폴리스 부분 개발의 책임이 오히려 윤 의원에게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면 이 사업이 선거 쟁점화돼도 결코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16일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일성으로 충북도의 에코폴리스 부분 개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윤 의원은 "에코폴리스 반쪽 개발은 충주시민의 기대를 쪽박내려는 한심한 처사이자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른자위 땅만 우선 개발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에코폴리스 개발 규모를 반쪽으로 축소하고, 지지부진하면 전면적인 사업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지사를 겨냥했다.

그는 이런 현안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결국 이 지사의 무능과 독선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독설'도 잊지 않았다.

윤 의원의 공세에 이 지사가 강하게 맞받으면서 에코폴리스 개발은 충북지사 선거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