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공천 선언’ 통합시장 선거 흔들
한범덕 시장·이종윤 군수 집안끼리 표밭 각축전
새누리당 1인 후보 지지세 압박 … 단일화 불가피

2일 오전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 신당을 창당하고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메가톤급 발표가 나왔다. 이번 발표는 충북도내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주겠지만 특히 도세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통합청주시장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충청투데이 심형식기자가 보도했다.

현재 통합청주시장 후보군은 새누리당에서 김동수(58) 전 정통부 차관, 남상우(69) 전 청주시장, 이승훈(59) 새누리당 청원군당협위원장, 한대수(70) 전 청주시장(가나다 순)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또 민주당은 한범덕(62) 청주시장, 이종윤(63) 청원군수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이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을 않게 되면 한 시장과 이 군수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1대1 구도로 통합청주시장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 이유는 민주당의 저조한 지지율에 있다. 새정치연합과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역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압박을 받겠지만 현재까지는 상향식공천이라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 새누리당은 경선을 통해 한 명의 후보를 링에 올리는 반면 한 시장과 이 군수가 청주·청원에서 표를 나눠 가지면 필패의 구도에 빠지게 된다.

무공천을 전제로 하면 한 시장과 이 군수는 공직선거법상 출마와 동시에 탈당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범야권 후보로서의 입지에는 변화가 없다. 선거전을 위해 민주당의 후방지원이 필요한 것도 분명하다. 따라서 이번 무공천 선언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경선 등의 공식적인 이벤트는 없겠지만 한 시장과 이 군수는 각자 후보 등록 후 활동을 벌이다 일정 시점에 양 후보간 단일화 작업에 착수 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충북도내에서 지지율이 약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새누리당의 분열, 민주당의 단합만이 살길”이라며 “공식적인 단일화 요구는 없겠지만 한 시장과 이 군수에게 단일화를 위한 압박이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집단휴진 충북의사회 임원단 논의후 결정
객관적 자료제시 없이 찬반투표 … 문제 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대한의협)가 전 회원 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집단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충북도의사회는 대한의협이 회원들에게 객관적 자료 제시 없이 투표를 실시해 투표 결과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기 보다 임원단과의 논의를 거쳐 집단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충청타임즈 김금란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의사회 홍종문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는 그동안 정부와 협상하면서 협의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회원들에게 객관적 자료를 제시한 뒤 찬반 투표를 실시했어야 했으나 그런 절차나 과정을 무시한 채 투표를 실시했다”며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20여가지 조정 내용이 있었음에도 이런 내용을 회원들이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실시한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집행부에서도 의사협회 회장의 독단적인 행위로 갈등이 있는 만큼 투표 결과를 수용하기 보다 충북도의사회 임원들과 논의한 뒤 집단 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만약 집단 휴진이 결정돼도 10일 하루만 휴진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3일 열리는 월례회에 참석하는 임원들과 논의를 거쳐 집단 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도의사회에는 196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대한의협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사무장병원 활성화정책 반대 등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 하는 집단휴진여부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서 76.6%의 찬성이 나와 오는 10일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협회에 소속된 유권자 6만9923명 가운데 69.88%가 참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의사 9만710명을 기준으로 하면 53.87%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은 회원 1970명 중 1359명(69.34%), 충남에서는 1749명 중 1523명(87.08%), 대전은 2295명 중 1641명(71.50%)이 투표에 각각 참여했다.

대한의협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원격진료(핸드폰 진료, 전화 진료, 컴퓨터채팅 진료 및 이메일 진료를 허용)와 사무장병원의 활성화 등 일련의 의료영리화 정책(제4차 투자활성화대책 및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1월 의료계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대한의협은 이후 보건복지부와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 5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원격진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 없이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대한의협의 집단휴진 결정에 우려를 표명하고,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