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가격이 치과마다 천차만별이다. 같은 시술을 놓고 가격이 최고 5배나 차이가 난다.

원가는 31만5천원 선이다. 하지만 대학병원의 경우 교수가 시술하게 되면 450만원까지 받는다. 국산이 내구연한이나 성능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데도 외국산이란 이유만으로 2배까지 더 받는다. 거품이 그 만큼 심하다.

임플란트란 잇몸 뼈 속에 인공치아를 삽입하는 시술이다. 이를 놓고 요즘 반값을 내세운 일부 네트워크 치과와 치과의사회 사이에 갈등이 심각하다.

임플란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청주 영운동 H병원은 치아 한 개당 국산은 150만원, 독일산 200만원, 미국산 250만원, 스웨덴산 300만원이다. 이외 뼈 이식은 개당 50만원에 플러스 알파다.

청주 가경동 H병원은 치아 한 개당 국산은 180만원이고 외국산은 취급하지 않는다. 내구연한이나 성능 면에서 국산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천안 D대학병원은 치아 한 개당 국산은 전공의가 시술하면 국산 180만원, 외국산 200만원이고 교수가 시술하면 국산 220만원에 외국산은 320만원을 받는다.

네트워크 치과병원은 매우 싸다. 임플란트 비용은 국산 80만원까지 외국산은 150만원까지다. 값이 싸도 성능은 똑같다고 한다. 일반 대학병원에 다 공급되는 제품이라고 한다. 일반 치과와 네트워크 치과의 임플란트 비용은 두 배까지 차이가 났다.

이처럼 앞니 한 개의 임플란트 비용은 국산이냐 수입산이냐에 따라 네트워크 치과는 80만원에서 150만 원, 일반 치과는 160만원에서 350만원 , 대학병원은 250만원에서 교수가 시술하면 450만원까지 받는다. 이처럼 같은 시술을 놓고도 최고 5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가 31만원선… 대학병원 450만원까지 받아

이처럼 차이가 심한 이플란트 비용 때문에 환자들은 안전과 적정 가격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임플란트 시술은 세 단계를 거친다.

먼저 잇몸 뼈에 치아의 뿌리 역할을 하는,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인공치근을 심는다. 2~3개월 뒤 이 인공치근이 잇몸 뼈와 잘 붙으면 인공기둥을 연결하고 그 위에 치아를 만들어 씌운다.

이처럼 복잡한 시술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까지 퍼진 치주염, 충치가 치아 뿌리 끝까지 진행된 경우, 사고로 치아가 부러져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필요하다. 반영구적이라고 알려진 임플란트도 잇몸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겨 몇 년 못 가 빠질 수 있다.

최근 한 네트워크 치과가 임플란트 원가를 공개한 뒤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치과가 공개한 국산 임플란트 원가 내역을 보면 금속 소재의 내부 재료가 16만4천원, 상부보철은 7천원, 기타 소모품과 장비 사용료가 8만원 등 순수 원가는 31만4천원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병원 유지비, 수익이 더해져 80만원의 시술 가격이 나온다.

전문의 시술 여부와 환자 상태에 따라 최고 120만원까지 높아지지만 통상 15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인 일반 치과의 절반 가격이다. 네트워크 치과는 공동구매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싸다.

하지만 치과의사협회 측은 네트워크치과의 저렴한 가격은 환자 유인과 인센티브 지급 등의 경영 방식 덕분이며, 이는 과잉 진료와 부실 진료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의사의 기술과 숙련도가 중요한 변수인 만큼 단순히 원가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거품 가격인가 부실 시술인가

임플란트 가격을 둘러싼 치과 업계의 이전투구 속에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임플란트가 고가이다 보니 비용이 저렴한 치과를 찾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전문적인 시술인 만큼 무작정 비용이 저렴한 병원을 선택하기엔 위험 부담이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바로 옆 치아 아래로 들어가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임플란트 부작용 환자 K씨는 "임플란트를 받고 나서 치아가 아프면서 생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임플란트 시술은 신경손상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임플란트 부작용 때문에 상담을 받는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은 환자의 잇몸 뼈 상태 등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특히 골다공증이나 당뇨가 있을 경우 부작용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최근엔 치주질환 치료 기술 발달로 자연치아를 상당 부분 살릴 수 있다는 점도 맹목적인 임플란트 시술을 경계해야 할 이유다. 정광섭 크리스마스치과 원장은 "전문지식을 가진 치과의사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평생 관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에도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하거나 시술 의사가 아닌 직원이 치료계획을 정하는 경우, 의사가 자주 바뀌는 치과병원은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