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충북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 이례적으로 복직됐다.

충북경찰청은 24일 사건 당사자로부터 금품을 받아 구속 기소됐다가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신모(48) 경위를 지난 21일 자로 종전 근무부서에 복직시켰다고 밝혔다.

윤종기 충북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경위의 항소심 무죄 선고 후 관련 법률과 지침을 검토한 결과 대법원 상고 여부와 상관없이 복직할 수 있다고 해 이를 이행토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이어 "신 경위의 사건을 살펴보니 억울한 면이 많아 보였고, 홀로 맘고생 했을 그에게 조직의 일원으로 해 줄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며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확정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형사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뒤 직위 해제된 경찰관이 확정 판결 전 복직된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신 경위는 2008년 11월 폭력사건에 연루된 후배로부터 총 2차례에 걸쳐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14일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김도형 부장판사)는 신 경위에 대해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 결과에 불복, 지난 21일 청주지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