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위생관리 '구멍'
충북, 외식업지부 회원업소만 자율지도점검
지자체 "인력 없어 어쩔수 없다" 알고도 방관

충북도내 각 지자체가 일반음식점(이하 음식점)에 대한 위생관리를 외식업지부의 자율지도점검으로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자율지도점검이 비회원업소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져 위생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충청일보 김규철기자가 보도했다.
　
더욱이 지자체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충북도와 기초지자체에 따르면 각 시·군에서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연간 1회 이상의 위생지도점검을 펼치도록 돼 있으나 식품위생법과 시행령 등에 의거,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소속 각 지부에서 자율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외식업지부에서 실시하는 자율점검은 규정에 의거,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따라 영업신고를 마친 일반음식점 영업소 중 외식업중앙회에 가입한 회원업소만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돼있다.
　
실제로 지난 1월말 현재 충북도내에 신고된 음식점은 총 2만 2342개소이며 각 지역 외식업지부에 가입된 업소는 전체 일반음식점의 80.9%인 1만 8086개소였다.<표>
　
이중 괴산군은 지역의 전체 음식점 608개의 91.6%인 557개소가 외식업지부에 가입해 가장 높은 가입률을 보였으며 증평군은 490개 음식점 중 415개(84.6%)가 가입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옥천군은 804개 음식점 중 575개소만이 가입, 가장 낮은 71.5%의 가입률을 보였다.
　
가장 많은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는 청주시는 총 8185개 음식점 중 6629개 음식점(80.9%)이 외식업지부에 가입했으며 1556개 음식점은 가입하지 않는 등 도내 전체에서 총 4256개 음식점이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외식업지부에 가입하지 않은 많은 음식점들이 자율지도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지자체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인력부족으로 정기적인 지도점검은 외식업지부의 자율지도로 대체하고 민원이 발생하면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으로 나가 지도점검을 벌인다"며 "자율지도점검상 비회원 업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음식점 업주 A 씨는 "외식업지부 회원들만 대상으로 자율지도점검을 벌인다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고 외식업지부 회원들만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6·4지선 100일] '발빠른' 민주 vs '답답' 새누리
민, 정당선거사무소 개소…본격 선거 준비
새, 경선룰만 확정 …유력 후보 정하지 못해

제6회 지방선거가 24일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새누리당, 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의 선거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충북도매니페스토추진협의체(위원장 안형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4층 회의실에서 여야 각 정당에 '10대 정책 어젠다'를 전달한다.

전달식에는 도 선관위 상임위원과 충북 매니페스토추진협의체 위원, 새누리당·민주당·통합진보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충북도 매니페스토추진협의체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에 걸쳐 정책이슈 분석, 정책수요 설문조사, 전문가 회의 및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개발한 정책 어젠다를 국고보조금 배분대상 정당측에 전달하게 된다.

'10대 정책 어젠다'는 충북도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지역경제·중소기업·중소상인 살리기, 지속가능한 환경정책 수립 및 확대, 충북의 역사 및 문화 정체성 정립·강화,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발전정책 수립 및 추진 등 도내 경제·복지·환경·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의제들이 포함됐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 등 여야 각 당도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돌입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신한은행 3층에서 정당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변재일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노영민·도종환 국회의원,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종윤 청원군수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에 앞서, 변재일 도당위원장과 노영민·도종환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도당 차원의 지방선거 전략을 발표했다.

변재일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동안 국민들은 불행했다. 민주당이 열심히 싸웠지만, 역부족을 느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영민 의원도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며 "유권자 심판에 앞서 대법원 상고심이라는 사법부 심판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민주당 소속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청원군수 지난 4년 간 열심히 했다"며 "역사적인 청주·청원 통합을 이뤄냈다. 이는 민주당이 3개 지자체를 석권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새누리당이었으면 절대로 이뤄낼 수 없는 쾌거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의 이 같은 발빠른 선거채비와 달리,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등은 아직까지도 유력한 후보가 도출되지 않는 등 답답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원 50%+국민 50%'라는 경선 룰만 확정했다. 충북지사와 통합 청주시장을 비롯한 도내 전 선거구에서 출마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경쟁력을 갖춘 유력 후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경선에서 새누리당의 경우 심각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에 참여하면 불복할 수 없지만, 경선 참여 전에는 얼마든지 탈당 후 당적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충북도당 청년위원회(위원장 이종욱)가 지난 22일 무심천 자연정화활동 및 가금류 소비촉진을 위한 구매행사를 개최하는 등 청년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청년위의 적극적인 활동에 따라 새누리당 취약층인 2040세대에 대한 공략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 즉 새정치연합은 오는 3월 중순까지 충북도당 창당과 3월 말 중앙당 창당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까지 충북지사를 비롯한 각 선거구 후보조차 물색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탈당이 가능한 인물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고, 선관위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열전이 시작됐다"며 "이제부터는 여야 정치권이 어떤 전략을 갖고 선거운동을 펼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윤진식 충북도지사 출마 당차원서 검토한적 없다"
새누리당 중진급 의원 중앙당 차출설 부인
노영민 "사법부 압박용" 불가론 거듭 강조

새누리당 윤진식(충주) 국회의원의 6·4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 불가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엄경철기자가 보도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급 의원은 23일 충청타임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윤진식 국회의원의 충북지사 출마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중진급 의원은 “윤 의원의 충북지사 선거 출마는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윤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를 당차원에서 검토한 적도 없지만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지난 16일 주장한 “중앙당의 충북지사 출마 요구” 주장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당시 윤 의원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충북지사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의 일원으로서 당의 뜻을 무시하거나 거역할 수 없었다”며 ‘중앙당 차출설’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충주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었다.

새누리당 중진급 의원에 이어 민주당 노영민(청주흥덕을) 국회의원도 윤 의원의 출마불가론을 펼쳤다.

노영민 의원은 23일 청주시 봉명동 정당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상고하기로 한 상황에서 윤진식 의원은 피고인 신분”이라며 “도민의 선택에 앞서 사법부의 심판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상득·정두언 등 관련자가 모두 실형을 받았다. 윤 의원의 지사 출마 주장은 사법부 압박용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도 법률 다툼을 하고 있는 인사를 후보로 지목하지 않을 것”라고 불출마론을 거듭 펼쳤다.

이어 그는 “윤 의원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하면서 세종시 백지화에 앞장선 인물”이라며 “세종시 백지화에 실질적인 주역이면서도 아직 도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충북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 개발 논란과 관련해 “잔칫밥을 잘 먹자고 일주일 굶는 꼴”이라며 “(윤 의원의) 막무가내 개발 고집은 기한 내에 경자구역의 실시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정치자금법 항소심 무죄판결 직후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던 윤 의원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후 다음달 중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 일부에서 출마불가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검찰이 윤 의원을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5월쯤 최종 결정이 나오는 재판 일정과 충주지역의 ‘재보궐선거 오명’에 대한 부담감, 현역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고 경선을 통한 공천과 본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 등을 근거로 출마불가론이 나왔다.

이후 윤 의원은 민주당 이시종 지사를 겨냥해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에코폴리스 개발사업과 관련해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정치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