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황에도 땅값은 올랐다.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가격 공시(지난 1월 1일 기준)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공시지가 상승률은 18.12%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정부 청사 이전에 따른 도시 기반시설 조성 등으로 토지 수요가 늘어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2.7%보다 1%p가량 오른 3.64%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는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세종시와 혁신도시, 경남 거제 등 개발사업지역의 토지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은 지난해 1.96%보다 상승한 2.68%를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 개발사업, 지역 간 가격균형, 토지유형별(용도지역, 이용상황 등) 가격수준 형평성을 확보한 게 상승요인으로 지목됐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3.71%와 4.44% 공시지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충남 공시지가는 대산항 확장사업 및 서산테크노밸리, 송산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당진), 태안 관광레저형기업도시 개발사업에 따른 지역 개발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은 문광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발효식품농공단지(괴산), 전원주택 수요 증가(단양),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청원) 개발 등의 영향이 컸다.

땅값은 정부 주도 개발사업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남구, 부산 영도, 대구 동구, 울산 중구 등 14개 혁신도시는 11.1% 올라 강세 지역의 선봉에 섰다. 또 도청 이전 지역인 충남 홍성·예산, 경북 안동·예천 등은 4.5% 올랐다. 이밖에 울산, 당진, 천안, 전주, 포항 등 지역에 기업이 많고 경제력이 높은 강소 도시의 상승률(4.4%)도 높았다.

국토부 제공 전국 평균 가격은 1㎡당 11만 6985원이었다. 서울은 350만 8901원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은 6만 644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