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 선정이 다가오면서 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 진영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군인 유한식 현 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진영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선거전이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양 진영은 사전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명선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는 김고성 새누리당 세종시당위원장이 유 시장 지지 발언을 해 문제가 되더니 이번에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최 전 청장을 지지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며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즘 양 진영 사이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고 비방하는 사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흠 의원은 지난 15일 세종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같은 당 최 전 청장 출판기념회에서 참석, 축사를 통해 최 전 청장 지지를 호소하고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 사람이 누구냐"며 '최민호'를 연호하도록 유도했다.

앞서 김고성 새누리당 세종시당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 시장 출판기념회에서 "유 시장이 시장 선거 통해 반쪽짜리가 아니라 온전한 것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 같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세종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유한식 시장과 최민호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서 연이어 선거법을 위반하는 발언이 나온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과거 연기군 시절 불법·부정선거로 얼룩졌던 정치문화를 근절하고 새로운 정치풍토를 만들어야 하는 세종시에서 잡음이 나오는 현실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깨끗한 선거와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을 위해 공동으로 '공명선거' 공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4월께 여론조사 등 경선을 통해 세종시장 후보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