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의 한 육용 오리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방역 당국에 접수됐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음성군 맹동면 봉현리의 한 농가에서는 이날 오전 33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

또 일부 오리가 비실비실하는 등 졸음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가는 6천100마리의 육용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오리 사육 밀집지역인 맹동면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을 폐쇄한 데 이어 방역반을 투입해 소독·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현지조사반도 출동해 이 농장을 중심으로 정밀 예찰 중이다.

이 농장은 국내에서 처음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전북 고창에서 새끼 오리를 공급받은 농장 중 한 곳이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

AI 감염 여부는 이르면 18일, 고병원성 여부는 19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봉현리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 내에는 33개 농가가 50만마리의 닭·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 방역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며 "고병원성으로 확인된다면 반경 3㎞ 내 농가의 가금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