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앞에선 협상 뒤에선 여론조사 '도마위'
수안보 말문화센터 찬·반 합의 불발속 '밀실행정' 논란

충주시가 수안보 말문화센터(화상경마장) 여론조사 문제를 놓고 찬반 측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미 뒤로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고 중부매일 정구철기자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여론조사 기관의 실수였다"고 해명해 개운치 않은 뒤끝을 남기고 있다.

13일 시와 말문화센터(화상경마장) 찬반 측에 따르면 여론조사 방안을 놓고 그동안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말을 내리지 못했고 시가 여론조사 중재안을 만들어 지난 12일 찬반 양측을 불러 서명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반대 측이 여론조사 일부 문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재안에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부터 시가 일방적으로 마련한 문구대로 여론조사가 실시돼 반대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일부 시민들은 여론조사기관이라고 밝힌 곳으로부터 ARS를 통해 말문화센터(화상경마장)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화상경마장 유치반대추진위원회는 이날 즉각 성명서를 내고 "시가 여론조사를 위해 찬반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미 뒤로는 여론조사 문구를 일방적으로 마련해 여론조사까지 실시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며 "이는 협상자들을 우롱하는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에 여론조사 문구만 보낸 뒤 준비만 하라고 했는데 실수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 같다"며 "여론조사 문구는 찬반 측이 이미 구두상으로 어느정도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보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여론조사기관 연락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화상경마장 반대추진위 측은 "12일 진행된 여론조사를 볼때 충주시는 문구작성과 여론조사기관을 사전에 선정해 놓은 것으로 지난해 12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와 결코 무관치 않다"며 "밀실행정으로 도박장 유치를 위해 여론조사를 조작하려는 비열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리감독의 책임여부를 확인하고 관련자를 징계할 것과 여론조사기관을 공개할 것 등을 시에 요구했다.

시는 일단 12일 실시된 여론조사를 무효로 하고 조만간 찬반 측을 불러 다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장병집 ‘나비효과’ 이종배 ‘진퇴양난’
‘윤진식과 관계악화 … “장병집 교육감 출마포기 모종 조율”설
 ‘윤 지사-장 국회의원-조길형 시장출마’ 시나리오 무게 실려
이 시장 퇴로마저 차단 … ‘윤진식 사람들’과 힘든 싸움될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아마존강에 폭풍이 몰아친다는 ‘나비효과’처럼 한 도교육감 선거 예비주자의 출마 포기가 얼핏 무관해 보이는 충주시장 선거지형에 폭풍을 불러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이용민기자가 보도했다.

현재 충주시장 선거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종배(57) 현 시장과 한창희(61) 전 시장,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조길형(52) 전 안전행정부 소청심시위원 등이다.

이 중 눈여겨 볼 관계는 이종배 시장과 조길형 전 위원이다. 이 시장은 2011년 재선거에서 윤진식(68)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당선됐다. 그러나 윤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관계가 악화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시장이 차기 국회의원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역에 퍼지면서 윤 의원이 이에 격노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윤 의원이 영입한 조길형 전 위원이 충주시장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윤-이 갈등설’이 더욱 확산됐다.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윤 의원이 도지사 출마 의지를 천명하면서 이 시장과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윤 의원의 빈 자리인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 시장이, 조 전 위원이 시장 선거에 나오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 12일 장병집(61) 전 한국교통대총장의 갑작스런 도교육감 출마 포기 선언으로 이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12일은 장 전 총장이 공식 출마선언 후 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로 계획했던 날이다. 출판기념회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장 전 총장이 공식 출마선언 예정일을 갑작스레 사퇴 선언일로 바꾼 것은 윤 의원과 모종의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의원과 장 전 총장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이뤄 낸 장본인들로 이때부터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최근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전 총장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윤 의원을 만나 향후 양측의 행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윤 의원에게 윤 의원 지사 출마로 공석이 되는 충주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물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예전에 윤 의원이 교육감 선거보다 보궐선거에 나가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긴 했다”고 모종의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충주지역 정가에서는 “윤 의원과 이 시장은 여전히 불편한 관계”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장 전 총장의 궤도 수정이 윤 의원이 이 시장의 퇴로마저 차단하기 위한 시나리오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 전 총장의 보궐선거 출마는 ‘윤진식 국회의원이 충북을 위해 더 큰 일을 하고자 하는 길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힌 도교육감 사퇴사에서 어느 정도 감지됐다”며 “이 시장이 보궐선거든, 지방선거든 ‘윤진식의 사람들’과 힘든 싸움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