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여고생 실종 전단.

졸업을 앞둔 청주의 여고생이 보름째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청주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충북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다현양(18·여)은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친구를 만나러 나간 뒤 이날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양 가족은 다음 날인 30일 오후 9시20분쯤 "딸아이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보면서도 범죄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2개 강력팀과 타격대를 편성, 이양의 거주지 인근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등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양은 실종 당일 자신이 머물렀던 고시텔(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인근에 있는 CCTV에 마지막 모습을 보였다. 이 때가 집을 나선지 30분이 지난 낮 12시30분쯤으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고시텔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후 이날 밤 오후 10시쯤 청주의 한 택시에서 이양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지만 통화내역과 메시지 등은 이미 지워진 상태였다. 통화 내역은 확인 중이지만 메시지는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두고 행적을 추적해왔다. 이양이 이미 취업을 이유로 집에서 나와 4개월 간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의 한 고시원에 머물렀던데다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부모와 떨어져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기 때문이다. 이양이 집을 나서던 날 당일에도 어머니와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일 이후 이양의 행적이 전혀 감지되지 않자 경찰은 여고생인 점을 염두에 두고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왔다. 이양이 머물던 고시원의 관리원으로 지내던 H씨(48)가 이양이 사라진 다음 날인 30일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당일 자신이 타고 다니던 카스타 차량을 인천에서 매각한 점도 수상히 여겼다.
　
경찰은 이양이 평소 H씨를 친 아버지처럼 잘 따랐던 점, 이양이 고시원에서 나가 집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수차례 전화 통화를 했던 점, 이양이 사라지기 전 메시지를 보냈던 점 등 여러 정황 등을 토대로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경찰이 용의 선상에 두고 추적을 하던 H씨가 지난 12일 새벽 인천의 한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H씨의 휴대전화를 회수해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H씨가 이양이 사라진 당일 인근 CC(폐쇄회로)TV에 포착되지 않아 범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양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양의 수배전단도 제작, 배포했다. 목격자 제보는 국번없이 ☏ 112나 ☏ 043-280-165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