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출생 정정근 작가의 성장 수필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됐으며 오막살이 외딴집·떠돌이별·귀향·꽃무덤·낚시·서울아이·송사를 읽다가·배급 타러 가던 날·매산 시절 등을 수록한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정 작가가 두 돌반이었던 1·4후퇴 무렵의 어슴푸레한 기억 한 두가지를 단초로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간추린 것이다.
　
유소년기에 기쁨·슬픔·놀람·미움·설렘·반가움·원망 등 여러 가지를 다 체험했다던 그는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번번히 신기했고, 놀라웠고, 실수투성이였다고 말한다. 그는 입학한 학교에서 졸업까지 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삶의 자리가 바뀌면서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패를 이겨내고 멋지게 뛰어오를 수 있다면 한 곳에 머물러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작가는 자신이 늘 모자랐고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낯선 곳에 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며 교육공무원이던 아버지의 승진과 발령 등으로 수 없이 전학을 다니며 그 소망이이뤄졌다고 한다.
　
문학평론가이자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인 김봉군 씨는 "이 글 속 아름다운 별밤의 신화적인 분위기는 어린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환기할 만 하다"며 "어른 독자들은 이 신화적 분위기와 곳곳에 삽입된 동요들을 마음에 떠올리며 그리움을 반추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작가는 '창작수필'로 등단했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수료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강남문협 회원으로 활동 중이고 6회 서울문예대상 우수상, 12회 창작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저서로는 '물결 위에 새긴 그림자', '콜로라도 강변에 부는 바람',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등이 있다.

224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