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공공요금이다.

시와 군은 불이익 배제 원칙을 내세워 여러 공공요금을 조정해 왔다. 그러나 일부는 통합 요금체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3일 시에 따르면 우선 시내버스 요금은 충북도가 지난달 기존 1천150원에서 1천300원으로 인상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 요금은 앞으로 2∼3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쓰레기봉투 가격은 시보다 조금 낮은 군의 시스템을 따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현재 시와 군의 용량별 쓰레기봉투 가격은 10ℓ는 시 200원·군 190원, 20ℓ 시 380원·군 370원, 30ℓ 시 600원·군 540원, 50ℓ 시 930원·군 890원, 100ℓ 시 1천860원·군 1천770원이다.

하수도 사용료는 시(동)와 군(읍·면)의 기존 요금체계를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가 지난해 하수도 사용료를 2005년 이후 8년 만에 9% 인상했기 때문에 시와 군의 요금 차이가 작지 않다. 가정용 기준 20t 이하 월 사용료는 시가 290원, 군이 165원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요금 차이가 큰 것은 무엇보다 투자비용의 차이 때문"이라며 "어느 한 쪽의 출혈을 동반하는 인위적인 요금 단일화는 반발을 부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요금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화조 청소료(분뇨 수집 및 운반료 포함)는 작년에 13.9% 올린 시의 기준에 맞추기로 했다.

즉 1천ℓ까지 1만4천170원의 기본요금을 내야 한다. 초과요금은 100ℓ당 1천320원이다.

현재 군 지역의 정화조 청소료 기본요금(1천500ℓ까지)은 1만8천450원이다.

통합 상수도 요금은 다음 주 결정된다.

시는 자체 요금을 기준으로 1안 9.7%(이하 업종별·사용량별 평균), 2안 13%, 3안 21%의 인상안을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시는 통합정수장 건립과 청원군 급수구역 확대 등 사업으로 요금 현실화율이 통합시 출범 이후 8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따라서 소비자정책심의위가 결정할 인상 폭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의 수도료(가정용 0∼20t을 기준)는 410원이다. 인상 수도료는 오는 5월부터 당장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택시요금은 미궁에 빠졌다.

양 지역의 택시 사업구역은 2002년 통합됐지만, 요금체계는 많이 다르다.

기본요금은 2천800원으로 같지만,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거리는 군이 1.12kｍ이고 시는 2km이다.

143ｍ당 거리요금은 군 155원, 시 100원이다. 시간요금(34초당)은 청원군 155원, 청주시 100원이다. 쉽게 말하면 군에 55%의 복합할증이 붙어 있는 셈이다.

시와 군의 의뢰로 용역을 수행한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지난해 복합할증 일부 해제와 전면 해제, 거리기준 방식 등 조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요금시비 발생, 수입 감소 등을 우려해 수용할 뜻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현행 방식'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통합시 출범 이후 '옛 군 지역' 시민의 형평성 제기 등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통합 전에 요금체계를 개편하면 좋겠지만, 시간을 두고 이해 당사자들 간 이견을 조율하면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