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현(63·새누리당) 제천시장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배포돼 경찰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11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근규(56·민주당) 씨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열린 직후인 지난 10일 오전 10시50분께 제천시청 4층 브리핑실 복도에서 최 시장을 비방하는 문서 30여 장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됐다는 첩보를 입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A4 용지 1장짜리의 '민심리포트-민심은 이렇게 분노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금성면 중전리에 조성된 생태공원과 관련해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동명초등학교 땅 사느라 금수산을 팔아먹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문서 말미에는 '제천시장 대안은 이근규뿐'이라며 "이젠 일 할 때가 됐어, 한 번 일 잘 해봐"로 끝을 맺었다.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도 이 문서를 입수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규 씨는 이에 대해 "출마회견 전 3개월 동안 민심 탐방을 하며 시민의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애초 기자회견문에 이 문서를 첨부하려다 그만두기로 했다"며 "이런 결정을 미처 전달받지 못한 자원봉사자가 뒤늦게 회견장에 도착해 나눠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최명현 시장을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배포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해당 자원봉사자와 함께 경찰과 선관위에서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93조에는 '선거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지지·추천 또는 반대하는 내용의 인쇄물을 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