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위험지역의 닭 49만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9일 군에 따르면 군은 AI가 발생한 이월·덕산면 씨오리 농장과 음성군 대소면 씨오리 농장 반경 3㎞ 위험지역 11개 농가의 닭 49만여 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3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위험지역 내 22개 농가의 오리 25만 4000여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어 지난 7일에도 이월면 삼용리 씨오리 농장에서 3.1㎞ 떨어진 농장 2곳의 오리 2만 45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뿐만 아니라 대소면 씨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음성군에서도 6개 농가의 오리 8만 3000여 마리를 살처분 했고, 1개 농가의 닭 3만 6000여 마리도 살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AI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충북 도내 가금류는 진천군 76만 5000여 마리, 음성군 11만 9000여 마리 등 총 88만 4000여 마리에 달할 전망이다.

군은 그동안 농림부의 위험지역 닭에 대한 살처분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

진천군은 이곳에서 사육하는 닭의 규모가 워낙 커 살처분을 했을 때 양계농가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고, 예산·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살처분 명령을 내리지 않아 농림축산식품부와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위험지역의 닭을 그대로 두면 AI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며 살처분을 강력하게 요구한 농림부의 요구를 결국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