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데일리
칼럼칼럼
신묘년 세모 단상(斷想)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  kck9018@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12.28  09:54: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또 한 해가 간다. 2011년 이 한해가 저물고 있다. 이틀 후면 임진(壬辰)년 새해가 밝아 온다. 이 해를 마감하는 세모(歲暮)에 우리가 무엇보다 해야 할 것은 지나온 날들에 대한 되살핌이다. 세월의 자락에 찍혀 있는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암산에 올라 해마다 커지고 있는 청주와 충북, 그리고 서울의 하늘을 바라보면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세태를 실감한다. 우선 반성의 시야에 잡히는 것은 건물은 높게 커지고 있는데 사람들의 이해심과 양심은 반대로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아파트 등은 늘어나고 있는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격은 오히려 작아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과 차량이 오가는 도로는 새로운 길이 날 때마다 더욱 넓어지고 있다. 기존의 도로도 넓히려고 여기저기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교통편익을 제고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민과 시민 사이, 시민과 관과의 소통의 도로는 넓혀지지 않고 있고,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있어서는 소통의 길이 오히려 좁아지고 있음을 무수히 목격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집은 될수록 좀 더 큰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가족은 핵가족. 1인가구 현상의 심화로 자꾸만 작아지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의 가족 관념은 혈연 보다 동거생활 중심으로 변하고 있으며, 늙은 부모들은 가능한 한 자녀들과 독립하여 살기를 바라고 있다. 전통적 가정생활상의 변화에 따라 가족 간의 우애가 날로 얇아지고 있다.

주민들의 학력은 높아지고 있다. 고등교육 이수자와 평생교육 참가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상식과 정의는 뒷걸음치고 있다. ‘배운 무식자들’이 남의 말은 들으려 하지않고 제고집만 부리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고, 법을 더 지켜야할 공직자들의 범법ㆍ비리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권력과 힘이 정의라고 여기는 유식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국민의 눈물 닦아주는 게 정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이 많이 배출됐다. 내년 4.11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을 해보겠다는 인사들도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다. 이른바 정치인이 늘고 있다. 정치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정치인이 는다는 것은 국민들의 아픔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일꾼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어찌하랴. 현실은 가장 불신을 받고 있는 존재가 정치인이 되고 있으니, 정치인 증가는 국민들의 근심덩어리만 늘고 있는 셈이다.

종교인과 종교시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천수만 명의 신도를 수용하는 대형교회와 권위를 자랑하는 사찰 등이 주위를 압도하면서 사랑과 자비를 외치고 있다. 종교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땅에는 사랑과 평화와 구원이 넘쳐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는 적지 않은 곳에서 종교 간의 갈등과 같은 종교내의 세력싸움이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종교인들이 비신자들을 구원해 할 판에 비신자들이 종교인들을 걱정하고 있으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어디 그뿐이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을 말하지만 권력의 주변에는 호가호위족속들이 저지른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상생. 공생의 말은 많지만 빈부 양극화는 한층 심해지면서 신뢰와 사랑은 상실된 채 위약과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 민초들의 신뢰를 잃은 정치권은 신장개업해 정치장사를 재개 하겠다고 저마다 화장중인데 그 전망은 “글쎄올시다”다.

내일 모레 글피면 임진년 새해가 뜬다. 새날 새해를 소망스럽게 맞기 위해서는 묵은 때를 벗겨내고 가야한다. 몸과 마음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시기. 불신. 증오. 음해. 사기. 오만. 거짓 등의 갈등요소를 불살라 버려야 한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과 평화의 종을 울려야 한다. 그게 바로 사람답게 사는 길이 아니겠는가.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춘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 114번길 66(사창동, 청주스포츠타운)  |  대표전화 : 043)273-2580  |  팩스 : 043)274-258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북 아 00065  |  등록일자 : 2011.08.24  |  발행ㆍ편집인 : 김태순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태순
Copyright 2011 세종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jdail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