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18명이 집단 해고되자 해당 당사자들이 노동부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돌봄지구 충북지회는 6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사회복지시설은 근로자 집단 해고 조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돌봄지구 충북지회는 "시설 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설 명절 기간에 경영상의 이유라며 요양보호사들을 집단 해고했다"고 비판했다.

이 사회복지시설은 요양보호사 급여를 부당으로 청구한 사실이 진천군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적발돼 지난해 9월 행정처분을 받고 요양기관 지정이 취소됐다.

돌봄지구 충북지회는 "시설 측은 요양기관 지정이 취소된 뒤 몇개월 간 노조원들에 대한 휴업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시설 측의 잘못으로 지정이 취소됐음에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조원들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진천군이 행정처분을 내리기 전 노사간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면 요양기관 지정 취소를 면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음에도 지정 취소를 받아들였다"며 "노조원들을 해고한 뒤 재지정을 받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진천군 등의 중재로 이 시설 노사는 단계적 업무 복귀와 미지급수당 지급, 고발취하 등 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완전고용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섭을 중단했다.

노조원 18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회복지시설을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