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충북도교육감(사진)이 6·4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교육감은 5일 오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린 '기초학력 보장정책 운영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1∼22일쯤 인사 발표 후 교육감 직에서 사퇴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사퇴 직후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사퇴 다음 날 (새누리당에)입당한 뒤 곧바로 (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임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이 교육감이 사퇴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시기는 오는 24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원정기인사 전에 사퇴하라는 말도 있는데 인사에 대해 책임을 진 뒤 물러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모 인사가 (내게) 교육행정이 제일 어렵다고 했다. 입당을 먼저 할지 예비후보 등록을 먼저 할지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이 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와 새누리당 입당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초까지도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교육 외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새해 들어 새누리당 행사 참석 등 잇단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4일 정우택 최고위원이 위원장인 새누리당 청주 상당구 당협위원회 신년 인사회 참석에 이어 같은 달 18일에는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등 7000여 명이 참석한 대대적인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도 교육청 업무 설명회 때에는 이 지사가 주창한 '영충호 시대'를 "시대에 역행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하고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지난 3∼4일 진천·음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초소 격려 방문도 선거를 염두에 둔 표밭갈이로 해석됐다.

이 교육감이 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 지사 후보 공천 경쟁도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애초 지사 출마 예정자로 거론됐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4일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 '링'에 올라 있는 상황이고, 한대수 전 청주시장도 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정차지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있는 새누리당 윤진식(충주) 국회의원도 6일로 예정된 항소심 결과에 따라 충북지사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 지사 후보 공천 경쟁이 한층 달궈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