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 만남의광장 더러워 머리가 지끈”
곳곳 쓰레기 수북·화장실 없어 노상방뇨도
주민·이용객 “청주시, 관리 좀 해달라” 호소

충북 청원군 남이면 양촌2리에 조성된 양촌 만남의광장이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고 충청매일 조은숙기자가 보도했다.

2011년 건립된 양촌 만남의광장은 청주시가 청원군 남이면 양촌2리 양촌교차로 인접에 사업비 3억9천만원을 들여 5천㎡에 주차시설 96면과 장애인주차면 6면, 자전거 거치대 7곳을 설치한 카풀주차장이다.

이곳은 청주 3차 우회도로와 접근성이 좋아 평일에는 대전과 조치원, 세종시 방면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카풀족들과 주말에는 인근 대형 예식장 주차장 이용객 등으로 붐빈다.

하지만 만남의 광장 관리 주체인 청주시는 주차시설만 갖춰놓고 간이화장실 건립 및 환경 미화 등 시설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오전 청원군 남일면 양촌 만남의광장을 찾은 결과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차들이 꽉 차 있었다. 하지만 자전거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특히 주차장 곳곳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온갖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양촌2리 주민 A씨(52)는 “청주시가 주차장만 만들고 간이화장실은 설치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주차장 잔디밭을 화장실처럼 이용한 탓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 중에는 노상방뇨하는 이용객들과 불편하게 마주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화장실 시설이 갖춰있지 않아 주차장 이용객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민 B씨(40)는 “설명절에 만남의광장에 들렀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곤란을 겪었다”며 “인근에 공용화장실이 없는 만큼 사용하지 않는 자전거 주차장에 간이화장실 1개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들은 청주시의 관리부실을 제기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양촌2리 주민 C씨(44·여)는 “80세 넘는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힘들게 치우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도 다들 고령이라 더 이상 청소를 할 수 없고 쓰레기 발생량이 감당할 수준을 벗어나는 만큼 청주시가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웃마을도 청주시가 주민 편의를 위해 세운 시설인 만큼 제대로 관리해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양촌 만남의 광장은 3차 우회도로 건설로 인해 건립된 시설”이라며 “아직 3차 우회도로가 전체 준공이 나지 않아 관리 주체권이 청주시로 완벽하게 넘어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는 “주민들과 이용객들이 만남의광장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주기적인 청소를 진행해 주민 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라며 “간이화장실 설치는 환경과 등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해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집없는 홈팀 … 쥐나오는 경기장 '한숨만'
청주시, KB국민은행 프로농구단 지원 외면
숙소·전용연습장 전무 … 경기시설까지 열악
원주시, 프로미농구단 연간 3억 지원 '대조'
프로스포츠 불모지 충북 '마케팅 정책 절실'

설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청주체육관. 청주를 연고로 하는 KB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열렸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관중 2000여명의 열광적인 응원 때문인지 국민은행이 손쉽게 외환은행을 이겼다. 기분좋게 경기장을 나서려는데 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난데없이 쥐 한 마리가 나타나 기자석에 있던 여기자가 의자위에 올라선 채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경기진행 요원이 나타나 쥐를 손으로 잡아 처리하면서 소란은 끝났지만, 충북에 단 하나뿐인 프로구단의 경기가 열리는 홈경기장의 적나라한 속내를 드러낸 것 같아 당혹스러웠다.

◇ 말로만 홈팀, 집도 전용연습장도 없다

통합 청주시의 출범을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청주시를 홈팀으로 둔 KB국민은행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뒤 천안에 있는 자체 연수원으로 갔다. 청주에 ‘홈’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에 홈팀이 된 국민은행은 말로만 홈팀이지, 사실상 원정팀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전용연습장도 없고, 선수단 숙소도 없다. 원정팀이 경기 하루전에 와서 청주라마다호텔에서 묵는 것이나, 홈팀이 천안의 국민은행 연수원을 오가는 것이나 비슷한 상황이다.

국민은행팀은 내심 청주시가 전용구장과 숙소건립을 지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아예 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청주시가 ‘모셔온’ 팀 치고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강원도 원주시는 지난 해 500억원을 들여 4600석 규모의 체육관을 지은뒤 농구시즌중에 동부프로미팀에 임대해준다. 이 체육관에는 숙소도 만들어져 있으며, 비시즌에는 시민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원주시는 또 연간 3억원을 프로농구팀의 훈련비와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이 원주시가 프로농구팀의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다른 종목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지만, 지역 홍보효과가 매우 크다는 판단에서다.

원주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이번 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이 3500명으로 원주시 인구 33만명의 1%가 넘는다. 인구와 관중수를 비교할 때 청주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이다. 김스젠 원주시 주무관은 “시의회나 시민들의 프로농구단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남다르다”면서 “프로농구단이 인구가 적은 원주를 알리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청주시·국민은행 홍보 ‘나몰라라’

청주에서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평균 1500명에서 2000여명까지 관중이 몰린다. 국민은행팀이나 청주시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다. 또 경기중간에 병원과 음식점, 리조트에서 협찬한 각종 영화티켓, 숙박권 등의 경품행사도 푸짐해 관중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홈팀 경기에 대한 홍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도 청주시에 맡겨놓을 뿐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다.

국민은행이 프로농구단 운영에 연간 35억원을 쓴다고 하고, 청주시도 겨울철 체육관 난방비 예산으로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홍보는 매우 미흡하다. 청주체육관 안에서만 열광적이지, 청주시내 전체로 보면 농구경기가 열리는지 조차도 알 수가 없다.

◇ 통합청주시, 스포츠마케팅 눈떠야

충북은 프로스포츠의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이시종 도지사가 프로축구단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가 거둔 이후 제대로 된 스포츠 마케팅 정책을 찾을 수가 없다.

특히 청주시의 경우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있어 KB국민은행팀의 활용이 아쉬운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는 청주시와 농구팀이 서로 홍보를 떠미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소극적이다.

정상호 KB국민은행 팀장은 “청주체육관도 너무 낡고 먼지가 많이 나 경기에 지장이 많다”면서 “청주시가 선수단 숙소와 연습구장 등을 지을 수 있도록 부지를 제공하거나, 기부채납하는 방법을 제안해 준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프로농구팀에 대한 지원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29일은 ‘문화의 날’이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는 등 문화예술,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청주체육관을 찾은 정치인은 한명도 없었다.

출판기념회에 북적이는 관심의 1%만 갖고 있다면 수 십석에 달하는 청주체육관의 귀빈석은 꽉찼을 것이다.

“이기용, 양손의 떡 하나는 버려라”
“3월 정기인사 마무리뒤”
“이달 말 거취표명 의사”
“교육계 정치바람 혼탁”
‘조기 사퇴론’ 고개들어

4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6·4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이기용(69) 도교육감의 조기사퇴론이 일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김용민기자가 보도했다. 도지사 선거로 말을 갈아 타려 한다면 전에 타던 말의 고삐는 풀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 교육감은 아직 공식적으로 단언한 적은 없지만, 지난달 대대적인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그동안 정치행보를 보여 와 도지사 선거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 교육감은 지난달 “3월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뒤 2월말 경 거취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거법상 이 교육감은 도지사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공직자 사퇴 시한인 3월 6일까지만 교육감 직에서 물러나면 된다.

그러나 이 교육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면 적어도 이달 중순 전까지는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로 3월 1일 교원 정기 인사 때문이다. 교원 정기 인사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원 2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도지사 선거는 물론 교육감 선거의 풍향까지 바뀔 수 있다. 이 교육감의 정치행보가 계속되는 동안 교육계 안팎에서 공무원의 선거 중립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지어 이번 교원 인사에서 충북교육의 발전보다는 선거운동에 무게를 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까지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도지사 선거전을 위해 교육계 요소요소에 자기 사람을 심어 두고 나가려고 한다는 얘기가 많다”며 “물론 그런 의도가 아니라 주어진 임무를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이겠지만, 충북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분이 괜한 오해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란 있을 수 없다. 이 교육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인사권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 정치바람을 의식하는 교원들이 생기고 교육계 내부에 균열이 생긴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다른 시·도에서 인사 후유증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특정 정당행사에 참석하는 등 그동안 이 교육감이 보여 온 정치적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교육계 수장으로서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정치행보를 이 교육감이 보여 왔다”며 “이 교육감은 정치 중립지대로 남아야 할 교육계를 정치바람으로 혼탁하게 해 말할 수 없는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눈길도 곱지 않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교육감이 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특정 정당 행사장을 찾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차라리 교육감직을 내려 놓는 것이 깨끗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를 정치판으로 끌어 들이는 일은 페어게임을 기대하고 있는 여권의 다른 예비후보들에게도 탐탁치 않은 일이다. 또 이 교육감의 정치행보는 충북 발전을 위해 가장 긴밀해야 할 도와 도교육청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든 주원인으로도 지적된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충북을 화합으로 이끌 이 교육감의 현명한 선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