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지역 출마예정자들의 셈법은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복잡하다.

이기용 현 교육감이 3선 제한에 걸려 불출마, 무주공산인 도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은 서둘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 홍순규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장병학 도의회 교육의원, 흥득표 인하대 교수, 김병우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첫날인 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강상무 청주외고 교장을 비롯해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현직 교육 공무원들 역시 늦어도 이달 12일 이전에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일선 학교 교장이나 도교육청 산하기관장이어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게 별로 없는 만큼 제한적이나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선거운동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사 후보들은 사정이 다르다. 서로 다른 처지여서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잡는 계산도 각각이다.

새누리당 후보군에 속한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첫날인 4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만큼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여러모로 선거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새누리당 지사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선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나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유지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이 예비후보로 나서기 위해 교육감직을 사퇴하는 것보다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2일 예정된 제주수련원 준공식, 다음 달 1일자인 교원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뒤 이달말이나 다음 달 초 사퇴와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인 한대수 전 청주시장 역시 지사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미루고 있다. 지사 후보 공천에 대한 중앙당 방침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략 공천 등의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중앙당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통합 청주시장 선거로 방향을 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사 출마설이 나도는 김기문 중소기업 중앙회장 역시 당장 예비후보로 등록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앙당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윤진식(충주) 의원의 정차지금법 항소심 결과를 지켜본 뒤 행보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을 노리는 이시종 지사 측도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제한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보다 지사로서의 직분을 충실히 하는 것이 표심 공략에 더 이로울 것으로 보는 것이다.

지사 직무가 정지되는 것도 예비후보 등록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다. 현직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리면서 표를 다진 뒤 5월에 정식 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선거 전략상 더 유효하다는 얘기다.

교육감 선거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한껏 달아오르는 것과 달리 충북지사 선거는 예열기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