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광역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6·4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은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사실상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일제히 선거전에 돌입한다.

새누리당은 홍문종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선거기획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이달 말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 4월까지 심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양승조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지방선거기획단을 가동하면서 4월 공천을 마무리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의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도 3월까지 신당창당을 서두르고, 기존 정당의 후보 확정 일정을 고려해 공천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대선과 총선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박 대통령의 순조로운 국정 운영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야권은 이번 지선 승리로 ‘정권 심판론’에 힘을 더해 향후 대권을 위한 정국 반전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생각이다.

여·야는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도지사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높은 당 지지율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시종(67) 지사의 리드가 계속되자 대항마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여유있게 선거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예비후보자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은 서규용(66)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다.

출마 예상자들 가운데 가장 신분이 자유로운 서 전 장관은 4일 예비후자 등록과 함께 바로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공식출마 선언 후 곧 바로 충북스페셜올림픽위원회 창설식에 참석했다. 특히 위원회 시·군회장 중에는 기초의원 출마가 예상되는 이들이 눈에 띄면서 서 전 장관이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 지사 대항마로 주목받은 이기용(69) 교육감은 공직자 사퇴 시한인 다음달 6일 전까지는 교육감 직을 내려 놓아야 한다. 따라서 이달말까지는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윤진식(68) 국회의원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윤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지만 오는 6일로 예정된 항소심 선고에서 무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때 총리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김기문(59)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도지사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송재성(66) 전 영동대총장, 김동연(57) 국무조정실장 등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거론되는 이들중 과연 누가 이시종 지사의 대항마가 될지 관심이다.

예비후보자가 되면 제한된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사무소와 간판·현판·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으며, 선거사무장을 포함한 5인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고, 이름·사진·전화번호·학력·경력 등을 적은 선거운동용 명함을 배부하거나 어깨띠 또는 예비후보자임을 나타내는 표지물을 착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홍보물 1회 우편발송과 공약집 발간·판매(방문판매금지)도 가능해 진다.

현역 국회의원이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현역 단체장과 교육감은 직은 유지하되 등록 시점부터 선거일까지 부단체장·부교육감이 권한을 대행한다.

다음 달 21일부터는 광역·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다만 군(郡)의원 및 군수선거 예비후보자는 3월23일부터 등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