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철 교수 "공예비엔날레 폐지" 주장 파문
연초창 활용방안 놓고 공예로만 채우려는 것 부적절

대학교수이자 중견작가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고 중부매일 김미정기자가 보도했다.

김태철(59) 청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청주연초제조창 활용방안에 방해물이 된다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이제라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예총 회장, 충북미술협회 회장을 지내고 30년간 작품활동을 해온 김 교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5일장'에 비유했다.

"5일장이 열릴 때에는 사람들이 북적대지만 5일장이 철수하고 나면 그 자리에 아무것도 없잖아요. 5일장이 8번 섰는데 청주에 남긴 게 없잖아요."

'8회나 했는데 폐지는 너무 늦었다', '국비 35억원을 왜 포기하냐' 등 주위 의견에 대해 청주와 공예가 맞느냐를 면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주는 인적, 물적 공예인프라가 부족하고, 청주연초제조창을 공예비엔날레 때문에 공예로 채우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서다.

비엔날레 폐지에 첫 불씨를 당긴 것은 지난 23일 청주시문화산업단지에서 열린 '옛 청주연초제조창 활용방안 시민공감토크'자리에서였다. 특히 청주시장이 참석한 공식적 자리여서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예가 얼마나 광범위합니까. 청주가 공예도시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패션쇼, 연예인 전시 마케팅 등 공예의 본질을 벗어나는 걸 보면서 이제 한계가 왔구나 싶어요."

그러면서 그는 연초제조창을 '공예의 공간'이 아닌 '청주의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밀 것을 주문했다.

"연초제조창 공간이 크니까 많이 채워야 된다는 고민이 있는데 기본 컨셉을 먼저 정한뒤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청주의 자산인 연초제조창을 공예에 포커스한다구요? 1천400억원은 적은 돈이 아닙니다."

청주시문화산업재단이 최근 발표한 연초제조창 활용방안 최종 마스터플랜에 대해서도 '잡화점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청주시문화재단은 연초제조창을 단계적으로 1층에 쇼핑이 가능한 '아트쇼룸'과 담배공장 아카이브공간, 2층에 공예비엔날레 상설관과 컨벤션센터, 3층 전통공예센터, 4층 문화융성센터, 5층 부띠크호텔, 6층 하늘공원 등으로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소요예산은 1천400억원.

"연초제조창은 물리적으로 면적이 클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버려진 공간이 새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점, 침체기의 담배산업을 수준높은 문화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공간입니다. 서울에도 없고 부산에도 없는 청주가 유일한 의미있는 명소가 되어야 해요."

연초제조창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의 나눠갖기식이 아닌 '청주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대학 서열화했다"
충북대 30명, 교통대·청주대·서원대 10명…
총장추천권 할당에 도내 대학들 불만 표출
전문대는 아예 배제…역차별 논란도 일어

삼성이 지난 24일 전국 대학에 총장추천 인원을 할당한 것에 대해 충북도내 대학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병학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삼성이 무슨 자격으로 대학을 평가해서 총장추천인원을 제한을 두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며 "총장 추천제는 대학의 권위를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총장추천권은 대학에서 평소 학업과 생활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인재가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서의 인재 발굴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이같은 의도와는 달리 삼성의 새 채용제도는 지역별, 대학별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삼성이 전국 200여 4년제 대학에 통보한 '대학별 할당인원'이 공개되면서 '삼성식 잣대의 대학 서열화'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도내 한 대학관계자는 "재학생중 삼성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며 "삼성의 할당은 삼성이 대학을 서열화 한 것이어서 많은 대학들이 불만을 터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총장추천권이 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인적성검사(SSAT)를 치러야 하는 관문이 남아 있다"며 "삼성의 이번 할당은 대학마다 차별을 두고 있어 대학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문대 관계자들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도내 한 전문대 관계자는 "삼성이 이런식으로 전문대를 역차별하고 있다"며 "삼성이 인재를 채용한다고 하면서 4년제 대학들에게만 추천권을 준 것은 전문대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 전문대 출신중에도 인재가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도내 대학중 삼성으로부터 총장추천권을 할당 받은 대학은 충북대 30명, 교통대와 청주대, 서원대가 각각 10명씩이고 일부 대학은 통보를 받지 못했고 전문대는 제외했다.

“너 이XX 죽여” 장학사 욕설파문
체육인신년회서 도체육회 사무처장에게 폭언
충북도교육감 6·4 지방선거 지사 출마설 때문
축사순서 불만 … 교육청 공무원 충성경쟁 ‘산물’

충북도교육청의 한 장학사가 충북도체육인 신년회에서 교육감 의전을 문제 삼아 도체육회 사무처장에게 욕설과 함께 장내에서 소란을 피워 파문이 일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손근선기자가 보도했다.

27일 충북체육계 및 교육계에 따르면 도 체육회는 지난 7일 청주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충북체육을 빛낸 각 분야 유공자 시상식과 함께 체육인 신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교육청 소속 A(59) 장학사는 도의회 의장과 교육감 축사가 바뀌었다며 도체육회 B(61) 사무처장에게 "너 이XX 죽여"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행사의 축사 순서는 도지사→도의회 의장(당시 부의장이 축사 대독)→교육감 순으로 돼 있었다. 순서가 의장 뒤 라는 데 불만을 품은 A 장학사가 공개석상에서 폭언을 한 것이다. 또 이 자리에서 전직 한 교육장도 A 장학사의 욕설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행사 관계자는 “도체육회 임원을 지낸 이 전 교육장은 A 장학사가 욕설을 하자 ‘더해 더해’라며 부추겼다”며 "그는 이전에도 도교육청 장학관과 직원들에게 (의전을 문제 삼아) ‘너희 XXX들 똑바로 못해'라고 욕설을 해댔다"고 말했다.

B 처장은 "A 장학사가 다음 날 아침 체육회 사무처로 찾아 왔지만 교육자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그냥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충북체육회 김현준(69) 상임부회장도 도교육청을 방문, 이기용 교육감에게 항의했다.

체육행사 등에서 의전을 둘러싸고 잇따라 벌어지는 주최측과 도교육청의 마찰은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이기용 도교육감의 지사선거 출마설이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교육감의 눈치를 보느라 교육청 직원들이 충성경쟁을 벌이면서 나온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선수단 결단식때도 의전에 불만을 품고 행사에 불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충북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의전이 타 지역에서는 어떻게 진행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사→도의회 의장→교육감 순이다.

대전시체육회와 충남도체육회 관계자는 "전국 단위 엘리트 체육행사는 도지사와 의장, 교육감 순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소년체전은 순수 학생 스포츠대회 임을 감안해 교육감을 (의장보다)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장학사는 "지사는 충북체육회 회장이고 교육감은 부회장인데 축사가 바뀌면서 언성을 높였다"며 "그러나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엘리트 선수 행사에서는 도지사(충북체육회장)-교육감(충북체육회 부회장)-의장 순으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 체육인은 "공식 석상에서 교육자가 욕설을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그가 충북도체육회 '감사'를 맡고 있어 도체육회를 우습게 봤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