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사용할 청주 제2매립장은 지금의 청원지역에 조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주지역에서는 매립장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이 없어서다.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 2차 공모 마감을 5일 앞둔 이날 현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곳이 없다.

신청 후보지 반경 2km 이내 거주민 70% 동의와 토지소유자 70% 이상 매각 동의 등 응모 조건을 고려할 때 2차 공모도 지난해 9∼10월의 1차 공모에 이어 무산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실제 주민 동의는커녕 매립장 유치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곳도 없다.

이에 따라 제2매립장 선정은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시는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에 따라 우선 시지역을 대상으로만 1,2차 공모를 진행했다.

시가 최적의 장소로 점찍었던 흥덕구의 한 마을은 한때 일부 여론 주도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였으나, 주민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형성되자 발을 뺐다.

현장 설명회 요청이 들어온 월오동의 한 지역은 면적 협소로 '입지 불가' 판정을 받았다.

통합시 출범 이후 진행될 3차 공모는 지역 제한이 없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제2매립장은 청주·청원 통합 후 '옛 청원군지역'에 조성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청원군 미원면, 오창읍, 낭성면 내 일부 마을에서 지붕형으로 건립되는 데다 인센티브도 두둑한 제2매립장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들 마을 주민대표의 요청에 따라 현장 설명회를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이 2019년 폐쇄되는 점을 고려하면 2017년 상반기에는 제2매립장 조성 공사를 시작해야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고려해 아무리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입지를 결정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만에 하나 지금의 군지역도 유치 신청을 하지 않거나, 유치 운동 과정에서 찬반 갈등이 벌어지면 제2매립장 조성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관계자는 "청원지역까지 포함한 3차 공모에서는 무난하게 입지 후보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지붕형 매립장에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 냄새와 먼지 걱정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매립장 유치 마을은 매년 10억원씩의 주민지원금을 매립장 사용 종료 연도까지 받고, 주민편익시설 건립(50억원)과 숙원사업(50억원 이내) 추진 혜택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