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이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도내 9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 52.8%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5.5%에 불과했다.

특히 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중기업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은 53.1%가 어렵다고 했고 중기업은 50%가 어렵다고 했다.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1억8640만원으로 조사됐고 이 중 부족한 금액은 5170만원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59.3%)'가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44.4%)', '원자재 가격상승(38.9%)', '금융권 대출곤란(27.8%)', '납품단가 인하(27.8%)' 등을 꼽았다.

'금융권 대출곤란' 응답 비율이 지난해보다 17.3%포인트 높아져 자금조달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하다'는 업체(36.0%)가 '원활하다'는 업체(11.2%)보다 24.8%포인트 높았다.

금융기관 거래 때 어려움으로는 '부동산 담보요구(50.8%)' '보증서 요구(39.0%)' '재무제표 위주 대출(30.5%)' 등이 높게 나타났다.

금융권의 부동산 담보 요구가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부담을 주고 리스크 회피를 위한 무조건적 담보설정과 보증서 요구가 중소기업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조인희 본부장은 "내수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매출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자금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자금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에 자금이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규모별·업종별 중소기업 자금지원 실적을 정부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역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