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충북 6·4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다. 지사는 충북도 종합행정의 총수로, 교육감은 충북도 보통교육의 수장으로 도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란에서는 자천타천 10여명의 예비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교육감 선거 관련 언급은 차후로 미루고 지사 선거의 전초전을 보기로 한다. 현재 충북 지사 선거 예비전은 공식 후보 확정전이라 결정적 후보를 말하는 건 시기상조다. 그러나 야권은 민주당의 이시종 지사가 재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민주당 내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당내 지지세가 공고한데다 도내 민주당 소속 3선 국회의원 중 누가 나와도 이 지사의 득표력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일상적인 도정수행 활동이 간접적으로 선거활동 효과를 거두는 현직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이시종 지사다. 충주 시장 3선, 국회의원 2선, 충북 지사 당선 등 선거 불패의 가도를 달려온 이 지사 이지만 그의 재선가도에는 만만치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그 첫째는 새누리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의 낮은 지지도다. 자치단체장 선거가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역량 평가 등에 크게 좌우된다고 하지만 민주당의 인기 하락은 이 지사의 재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같은 당 소속이었던 정상혁 보은 군수, 김영만 옥천 군수와 일부 지방의회의원의 탈당 등으로 남부3군에서 민주당의 당세가 흔들리며 퇴조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이 지사에게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그 둘째는 이 지사의 리더십에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더십 유형으로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 △똑게(똑똑하고 게으름)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함) △멍게(멍청하고 게으름) 등을 들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중 ‘똑게’를 제일로 친다. ‘똑게’ 리더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부하에게 바로 해답을 주지만 평소에는 잘 나서지 않고 부하들에게 기회를 주어 그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케 한다는 것이다. ‘똑부’는 리더가 만기친람(萬機親覽)에 빠져 부하들을 타율적 수동적 존재로 전락시킨다는 점이 평가절하 되고 있는데, ‘일벌레’란 닉네임을 얻고 있는 이 지사는 ‘똑게’ 자세를 시정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민주당 이시종-새누리당 후보는?

그러면 이 지사에 맞설 새누리당의 유력한 도지사 예비후보군을 보자. 지역 언론은 여러 인물을 거론해 왔지만 요즘 압축된 예비후보는 이기용 충북교육감, 서규용 전 농림식품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다. 재판중인 윤진식 의원(충주)이 지사후보 경선에 가세할 경우 판도가 달라질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이기용, 서규용, 김기문 등 3자 중에서 한 명이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선의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 18일 충북대 개신화관에서 가진 ‘이기용의 길’ 출판기념회를 통해 막강한 세를 과시했다. 정관계. 교육계 인사와 주민 등 7천여 명이 다녀간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이 교육감은 직접 출마의사를 표명하진 않았으나 “충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일 내에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6·4선거 시 충북지사 선거 도전의사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가 결행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교육감 출신이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첫 케이스가 된다. 이 교육감에 대한 야권의 폄하 공세는 종합행정 경험과 중앙인맥 구축면 등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 해 말 새누리당에 입당한 서규용 전 농림식품부 장관은 충북발전정책연구소를 개소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18일 청주에서 ‘돌직구 장관 서규용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충북지사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정계, 학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서 전 장관은 고향을 위해 헌신할 할 결심을 분명히 했다. 서 전 장관은 재임 중 현장행정을 중시, 주말 없이 농촌현장을 살펴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환경단체로부터 4대강 사업 찬동 A급 인사로 지목됐고, 2011년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정전입과 편법증여 의혹 등이 제기됐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직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느냐”며 “중기회장 경험을 활용하면 침체된 충북도를 180도 확 바꿔놀 수 있다”고 강조, 충북 지사 선거 출마 의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스위스 방문을 수행했던 김 회장의 이후 거취는 그가 선출직을 수행하고 있는 관계로 신변정리와 당선 시 소유주식 백지신탁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CEO 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김 회장이 여당과 도민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