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인사 천태종 총무원, 대전 이전 논란
광수사 터에 400억 투입 천태문화전승관 건립 예정…주민들 강력 반발

대한불교 천태종이 충북 단양 구인사에 있는 총무원을 대전 광수사 인근으로 옮기려고 하자 단양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중부매일 이보환기자가 보도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전 유성구의 광수사 터 100만㎡ 터에 400억원을 들여 천태문화전승관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완공될 천태문화전승관은 세종시와 인접한 곳에 조성되며, 천태종은 2018년쯤 이곳에 총무원까지 이전해 행정중심 도량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제1대 종정의 묘소가 있는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는 종단 성지와 신행 도량으로만 사용할 전망이다.

천태종 한 스님은 "총무원의 대전 이전은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원각 대조사가 구상했던 방안"이라며 "현재 계획은 2018년이지만 앞으로 더 시간이 지나야 그 실현 여부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전으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서울 관문사를 강화하면서 잠잠해졌다"면서 "현 총무원장 스님이 대전 광수사에 오랫동안 주지로 일했기때문에 이전 계획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천태종 총무원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구인사가 있는 영춘면 지역 민간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전에 반대하는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그동안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를 찾는 관광객과 불자때문에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시외버스 감축운행, 지역상권 위축 등 주민들이 체감할 각종 피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단양에서 출발해 비약적 발전을 이룬 천태종의 행정기구가 옮긴다는 것은 서운한 일"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천태종이 추진하는 각종 일들에 대해 도움을 주기보다는 반대만 해온 지역행태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태종 관계자는 "그동안 불자들은 총본산인 구인사에서 기도하고, 1대·2대 종정 묘소를 참배하기위해 찾았다"며 "천태종의 행정기구만 대전으로 옮기는 것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45년 상월원각 스님이 소백산 자락 연화지에 창건한 구인사에는 조사전을 비롯한 법당과 총무원 등 50여동의 건물이 있다.

행복청 발주현장 자재대금 체불 ‘말썽’
세종ENG, 지불않고 철수… 행복청서 대금 받아 타현장 투입

행복청이 발주한 공공청사 건립사업에서 자재대금을 떼인 지역 업체들이 유치권을 행사하는 등 국비사업 현장이 말썽을 빚고 있다고 동양일보 임규모기자가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세종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공사 현장으로 행복청이 발주·세움건설(주)이 시공사로 국비 577억원을 들여 2011년 공사를 시작,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경찰지구대와 119안전센터, 수영장 등을 갖춘 이 현장은 설비시설업체인 세종 기술엔지니어링(세종ENG)이 조치원 등 10여개 지역 업체로부터 외상으로 자재를 매입·설치하고는 자재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철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행복청으로 부터 자재대금을 받아 가로채 다른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입은 지역 업체들은 행복청이 발주한 국비사업인데다 공공청사 건립사업이라서 믿고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를 하소연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들의 피해액은 7억여원으로 밝혀졌으나 세종ENG와 거래한 업체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 업체들은 최근 대책 모임을 갖고 유치권 행사를 비롯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발주처인 행복청과 원청업체인 세움 건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피해를 입은 지역 업체의 한 대표는 “지난해 연말 행복청에 세종ENG 측의 자재대금 미지급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당해 피해가 커졌다” 며 행복청을 비난했다.

이에 행복 청 관계자는 “하청업체와 납품업체간의 채무관계일 뿐 책임 질 일은 없다”며 “그동안 감리단을 통해 중재 역할을 계속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 해결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