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한범덕 청주시장이 집안 단속에 나섰다.

한 시장은 20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간부공무원을 비롯한 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시장은 "충북도 공무원 재직 시 바이오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야인시절에 과학 공부를 계속하면서 일상 속의 과학과 인간을 위한 과학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돼 '미래를 여는 과학 편지'라는 부제를 달아 책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인 의미는 갖지 않으려 했지만 공교롭게도 6·4 지방선거와 맞물리게 됐다"며 "출판기념회는 개인의 일인 만큼 직원들은 개의치 말라"고 재차 강조했다.

업무보고회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는 상황에서 출판기념회 불참 당부는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행사 현장에서 시청 공무원들이 서성이면 이들을 세 과시나 선거자금 확보에 이용한다는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다.

최근 교육감 선거나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잇따른 출판기념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의 한 측근은 "책값을 물어보는 등 출판기념회에 관심을 나타낸 공무원도 있었다"면서 "시장으로서는 출판기념회가 직원들과 상관이 없는 행사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해석했다.

한 시장은 청주 선프라자에서 벌이는 출판기념회에 동문 등 지인 2천200여명을 초청했으며 행사용으로 2천부를 찍었다. 책 제목은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