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롯데, NH농협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조회 서비스가 시작되고 난 뒤 첫 영업일인 20일 청주시내 한 국민은행 지점이 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개인정보도 재산인데 은행과 카드사가 이렇게 소홀히 관리해도 되나요? 사실상 해결책이 없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뿐입니다.”

금융권의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소식에 지역 일부 은행과 백화점 카드센터 등에는 자신의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당사자인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 고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해당 카드센터와 은행창구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대전점 지하 1층에 마련된 카드센터에는 오전부터 카드 재발급과 정지 등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점심시간을 전후해 직장인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자는 100여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업무 처리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등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부 고객은 해당 카드사의 고객민원 준비가 미흡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내비쳤다.

고객 이모(47) 씨는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어려워 카드 재발급을 위해 현장에 나와 봤더니 1시간 넘게 기다리라고 하더라”며 “당연히 고객이 몰릴 텐데 카드사가 평소보다 창구 직원을 늘려 불편을 줄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지역 일부 은행 각 지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월요일, 한 주가 시작되는 날이라 기존 은행업무는 물론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는 고객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은행 한 지점은 카드 재발급 신청자가 몰리면서 마련된 대기좌석마저 부족했다.

직원들도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등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직원들의 노력도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고객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당사자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45) 씨는 “출장 중에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돼서 은행을 찾았다”며 “카드야 재발급 받으면 된다고 하지만 이미 빠져나간 고객들의 개인정보와 스미싱 등 2차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