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추진 이견… 좌초위기
충북도 "타당성 조사 후 신청"vs 청원군 "용역비만 날릴 것"

충북도와 청원군이 국가산단 지정을 놓고 이견을 보여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지정된 충북(청원)과 충남(천안), 세종시는 기능지구별 국가산단 조성을 요구했지만 정부 부처 등으로 구성된 과학벨트위원회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본계획 변경안 심의 때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그 유형은 향후 기능지구별 제반 환경에 따라 결정한다'고 심의했다.
　
청원군에 300만㎡의 국가산단을 조성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충북도는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국가산단 조성 신청서를 제출,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산단 유형을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충북도와 청원군이 적합한 부지를 나름대로 찾아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국가산단 조성을 적극적으로 신청한다면 정부의 결정을 조금 더 쉽게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최근 청원군에 5∼6곳의 부지를 물색해 타당성 조사를 해 보자고 제안했다. 용역비는 1억원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청원군은 "기능지구에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용역비만 날릴 수 있다"며 "타당성 조사 여부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국가산단 조성을 놓고 기능지구로 지정된 3개 시·도가 경쟁해야 한다면 우리도 후보지를 찾아 열심히 뛰어보겠지만 성사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당성 조사 요청을 일축하는 청원군의 입장이 전해지자 충북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변화시키려면 우리가 먼저 지역 여건을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며 "기능지구로 지정된 청원군이오히려 충북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했다.

'또 경정급 경찰서장?' 보은 주민 뿔났다
충북경찰청 공모에 주민 반발 확산
2000년 이어 2번째 … "우습게 보는 처사"

충북경찰청이 보은서장을 총경이 아닌 한단계 아래인 경정으로 발령,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충북일보 엄재천기자가 보도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2000년에 이어 19일 보은 경찰서장에 경정급 서장을 임명했다. 2000년 당시 경정서장은 실행 2년만에 보은군민들의 요구로 다시 총경으로 대체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의 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은 '우리가 충북경찰청의 실험용 쥐 인가' 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A사회단체 회장인 B씨는 "상식적으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런 일을 감행할 수 있나"라며 "보은군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정당관계자인 C씨는 "경정급 서장이 과연 올해 지방선거에서 권력의 외압을 막아낼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공무원인 D씨는 "서장이 경정급이니 기관장 모임에서 군청에서는 군수가 아닌 기획감사실장이 참석하는 것이 격이 맞는 모습" 이라고 비꼬았다.

충북경찰청(당시 충북청장 이철규)은 지난 2010년 보은군에 신호등없는 거리를 시험운영해 수십개의 신호등을 점멸등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3개월만에 보은읍 이평교 신호등에서 1명, 수한면 사거리 신호등에서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이어 여러명이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교체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로 중경상을 입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충북청장이 새로 부임해 첫번째로 하는일이 보은사람을 실험실의 '실험용 쥐' 취급하는 것 같아 말할수 없이 불쾌하지만 경찰 눈밖에 날까봐서 바깥으로 표현할 수 없다" 고 했다.

일부 군민들은 "이지역 박덕흠 국회의원이 나서서 총경급으로 환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 의원이 같은 여당이라서 나서기 어려우면 경찰청, 청와대에 청원해서 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라는 입장이다.

한편 충북경찰청은 이미 14년전에도 서장을 경정으로 임용했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