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오르는 이 길에
나의 나무 하나 심어야겠네
지나칠 때마다 풋풋한 향기
살랑 바람에 실어 보내는
나무 하나 가꿔야겠네

사는 일 고단하여 지칠 때면
찾아가 하소연하고
등 기대어 쉬기도 하며

새잎 돋고 꽃 피고 지는 일이며
바람이 나의 나무를
어떻게 만지고 지나가는지
비를 만나면 또 어떻게 인사하는지
주의 깊게 가만히 지켜보겠네

폭풍우 거세어도 끄떡없는
단단한 뿌리 더듬어 보고
때 되면 훌훌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혹한을 견뎌내며
안으로 안으로 환하게
피워 올릴 희망의 새순 준비하는
그 마음 배워야 하겠네

▶2010 <문학광장> 수필 등단
▶2010 <문학광장> 시 등단
▶만해 한용운 시맥회 시 입상
▶좋은생각 생활문예 대상 입상
▶동인지<시와창작 작가들><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