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윤진식(충북 충주) 국회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핵심 증인인 유동천 전 제일저축은행장의 운전기사 A씨가 강제구인된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는 16일 열린 항소심 7차 심리공판에서 이날도 증인출석을 거부한 A씨를 오는 28일 오전 11시 강제구인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A씨를 통해 유 전 행장과 윤 의원이 2008년 3월, 윤 의원의 충주 아파트에서 만났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1심은 A씨가 윤 의원 아파트 모습 등을 상세히 묘사하고, 당시 통화내역 등으로 미뤄 유 회장과 윤 의원이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윤 의원 측은 A씨가 오락가락 진술을 했다며 재심문을 요구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윤 의원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A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이를 거부하면서 법정에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 지난해 10월17일 항소심 선고를 하려다 이를 취소하고 석 달째 심리공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재판부가 윤 의원의 선고를 앞두고 직권으로 변론재개를 결정한 것과 최근 저축은행 비리로 기소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무죄선고가 잇따르며 윤 의원 항소심 결과에 지역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유 전 행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은 2012년 2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검찰은 지난 9월13일 열린 공판에서 항소기각을 구형했다.

한편 저축은행 비리사건으로 기소된 여야 정치인과 고위관료 20여명 중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장호 전 금감원 부원장보,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 등 5명의 무죄가 확정됐고, 이화영 전 민주당 의원 등 5명은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반면 최연희·정형근 전 의원은 유죄가 확정됐고, 정두언 의원과 이상득 전 의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은 유죄를 선고받고 상급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이화영·최연희·정형근 전 의원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유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