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 입지 ‘흔들흔들’
지자체장·지방의원 5명 연쇄 탈당
안철수 신당 ‘꿈틀’…정치권 요동

6.4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민주당의 충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동양일보 지영수기자가 보도했다.

새누리당이 높은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약진 중이고, 안철수 신당이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소속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김영만 옥천군수와 박종성(청주8) 도의원이 15일 각각 탈당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 군수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자치와 지역 발전을 위해 당적을 내려놓고 군민들의 뜻을 받아 진로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의 탈당으로 한때 8명이던 충북지역 만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정구복 영동군수, 유영훈 진천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등 6명으로 줄었다.

박 의원도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치관에 맞는 정당을 선택해야겠다는 판단으로 민주당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앞서 지난해 5월 윤송현 청주시원이, 7월에는 정상혁 보은군수, 12월에는 안효익 옥천군의원이 각각 민주당을 탈당했다.

윤 의원은 당시 “민주당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고, 정 군수와 안 의원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탈당 이후에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날 탈당한 김 군수와 박 의원은 당적을 바꿀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 군수는 군민의 뜻에 따라 진로를 정하겠다고 밝혔고, 박 의원은 안철수 신당으로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간판으로는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만큼 당적을 바꿔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김 군수는 과거 여당의 뿌리인 민정당 시절 박준병(보은·옥천·영동) 전 의원을 보좌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다.

김 군수의 탈당은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에서 맹주로 군림했던 이용희 전 의원의 시대를 사실상 마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민주당 간판을 달고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 후보군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대선 패배 이후 정당 지지율 하락에 고심해온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현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연쇄 탈당이라는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자칫 집안단속에 소홀할 경우 안철수 신당을 탈출구로 삼는 현역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지층이 겹치는 안철수 신당 출현에 따른 인력 유출도 현실화되면서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박 의원은 이날 “같은 당 소속 지방의원들과 진로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결과 이달 말 설 명절 후에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으로 옮길 지방의원이 더 있다”고 동료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의원을 지지하는 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한 여성도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해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1호선 연결 아닌 일반기차"
국토부 "용어 오해"… 충북도 "전철 연장 설득"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이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마친 뒤 공사를 시작해 2019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수립에 소요되는 예산 20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는 7787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천안∼서창 복선 철로의 이복선화, 서창∼오송 단선의 복선화, 오송∼청주공항 복선 시설 개선, 청주공항역 이전 및 확장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천안으로 연결된 전철 1호선이 청주공항까지 연장되는 것인지,단순한 기차 운행인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이 청주공항까지 간다는 식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말하면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청주공항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용어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전철은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기차를 통칭한다"며 "천안∼청주공항 전철 연장사업은 일반 철도 건설사업이라고보면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난해 6월 발표된 예비타당성 조사도 전철이 아닌 기차 운행을 전제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철 연장이라거나 단순한 기차 운행으로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일반 철도 건설사업으로 계획을 세웠더라도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전철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천안에서 청주공항까지 전철이 운행되든, 기차가 운행되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만 있다면 문제는 없다.

전철을 타고 수도권에서 청주공항까지 2∼3시간 서서 오는 것보다는 좌석이 많은 기차가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충북도는 수도권에서 전철만 타면 청주공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차보다는 전철을 선호하고 있다.

더욱이 충북도는 2011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천안∼병천∼오창∼청주공항을 잇는 전철 연결을 제안해 이 사업이 시작됐다는 점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시민이 청주공항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전철이 연장 운행되도록 논리를 개발해 국토부를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