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기초의원 선거구가 일부 조정될 전망이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기초의원 선거구 46곳에 대한 선거구 조정 잠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청원군 부용면의 일부가 2012년 7월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군의원 1명이 세종시로 이적, 부용면이 포함된 청원군 나 선거구의 의원 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4년 전 지방선거 때 선출한 도내 시·군 의원은 총 131명에서 13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131명(선거 114명, 비례 17명)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고, 잠정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청원 나 선거구의 기초의원 수를 3명으로 유지한다면 기초의원 정원에는 변동이 없다는 게 획정위원회의 판단이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청원 나 선거구에 포함된 오송읍의 인구가 2010년 지방선거 때 1만6천529명이었으나 지난달 말 기준 2만1천591명으로 30.6% 증가했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의원 수를 부용면의 세종시 편입 이전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국회가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면서 충북 지역의 기초의원 정원을 131명으로 명시해야 가능한 일이다.

만약 4년 전보다 1명 적은 130명으로 법을 개정한다면 이 잠정안은 '없던 일'이 된다.

다만 청원 나 선거구를 제외한 다른 선거구 조정은 획정위원회 권한이라는 점에서 의원 정원과는 무관하게 추진된다.

가장 먼저 손을 봐야 하는 선거구는 우암동과 내덕1·2동, 율량동 등을 포함하는 청주 가 선거구다.

이곳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9만573명이다.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선거구와 비교할 때 4.1배에 달한다.

기초의원 1인당 평균 인구의 편차가 상·하 60%를 넘을 때는 헌법 불합치 선거구가 된다.

이에 따라 획정위원회는 청주 가 선거구에 속한 우암동을 인접한 나 선거구로 변경해 인구 비율을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음성군 음성읍(3명)과 금왕읍(2명)의 군의원 수를 음성읍 2명, 금왕읍 3명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두 기초자치단체의 인구가 역전된데 따른 부득이한 조치이다.

또 영동군 가 선거구에 속한 학산면을 나 선거구로 조정하고 4명의 군의원을 선출하는 증평군의 가 선거구를 2개로 쪼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된 충주시 대소원면(전 이류면), 청원군 오송읍(전 강외면) 등 7곳의 선거구 명칭도 바뀐다.

획정위원회는 시·군 및 의회, 정당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견이 크면 다시 회의를 열어 잠정안을 조정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국회가 시·군 의원 정원을 정한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는 대로 선거구 조정안을 확정한 뒤 도의회를 거쳐 조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