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학교 직원회가 14일 총장 선출 규정 개정안을 다루는 법제심의위원회가 열린 대학본부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교수회가 제출한 '총장 선출 규정 개정안'을 처리하려던 충북대 법제심의위원회(위원 13명)가 14일 무산됐다.

법제심의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학본부 5층에서 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위원 5명만 참석하는 바람에 산회를 선포했다. 법제심의위원회는 위원 과반수가 참석해야 열릴 수 있다.

직원회는 법제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 비상 총회를 열어 "직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총장 선출 규정 개정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직원회 회원 100여명은 이어 법제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던 대회의실 앞으로 몰려가 '구성원 협의 없는 총장 선출 규정 개정 전면 무효' 등의 피켓을 들고 30여 분간 시위를 벌였다.

이 대학은 올해 4월 말 임기 만료되는 김승택 총장의 후임을 공모제로 뽑을 예정이다.

그러나 교수회와 직원회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참여할 학내 인사 구성 비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모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수회는 학내 위원 36명(교원 위원 31명, 직원 위원 4명, 학생 위원 1명)과 학외 위원 12명(총장 추천 1명, 교수회 추천 5명, 총동문회·직원회·기성회 추천 각 2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직원회는 학내 위원 37명(교원 위원 24명, 직원 위원 11명, 학생 위원 2명)과 학외 위원 13명(동문회·기성회·직원회·교수회 각 3명 추천, 총장 추천 1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