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제천소방서 송용남(43) 소방장과 신진규(26) 응급구조사가 응급 산모의 아기를 받아 내 화제다. 27일 두 구급대원이 구급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천소방서 제공)

충북 제천의 119구급대원 2명이 위급한 상황에 빠진 임신부의 집에서 안전하게 출산을 도운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7일 제천소방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께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서모(41ㆍ강제동)씨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화산119안전센터의 송용남(43) 소방장과 신진규(26ㆍ1급 응급구조사) 소방사를 즉각 현장에 보냈다.

구급대원들이 서씨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그의 아내 김모(36)씨는 이미 양수가 터져 있었고, 태아의 머리도 거의 드러났다.

김씨는 이날 출산 예정일이었지만 미처 병원을 가지 못했던 것이다.

대원들은 신속히 분만하지 않으면 태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병원으로 옮기는 대신 현장 분만을 택했다.

이들은 구급차에 비치된 분만세트를 이용해 출산을 유도, 10여분 만에 건강한 남아를 산모의 품에 안기는 데 성공했다.

신 소방사는 이후 태아의 입과 콧속의 태지를 제거하고 기도유지와 함께 보온조치를 한 뒤 산모와 신생아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산파 역할을 훌륭하게 한 신 소방사는 "다음날 산모와의 통화에서 둘의 건강을 확인하고 기뻤다. 워낙 위급해 현장 분만을 시도했다"며 "직원들과 꽃과 미역을 들고 산부인과를 찾아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