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청주시의 공무원 증원에 대해 안전행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직안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원·청주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광홍)는 지난해 11월 25일 통합 청주시를 6국 39과로 구성하는 조직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토대로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공무원 총원을 2천798명으로 한 통합 청주시 조직안을 안행부에 승인 요청했다.

이 조직안대로 통합 청주시가 꾸려진다면 공무원 수는 지난해 6월 30일(청주 1천783명, 청원 864명)을 기준으로 한 두 지자체 총원보다 151명 더 많아진다.

2010년 7월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3개 시(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되는 것이어서 인력 증원이 불필요했지만 통합 청주시는 도·농 복합 지자체가 하나의 도시가 된다는 점에서 조직 확대 및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조직안 승인권을 쥔 안행부는 충북도나 청주시, 청원군이 요구하는 공무원 증원에 대해 부정적이다.

안행부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가 제출한 통합 청주시의 조직안을 분석 중"이라며 "늦어도 3월 이전에 입장을 내놓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증원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이 증원된다면 행정구역 통합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무원 증원에 대한 충북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통합 청주시 조직에 대한 재논의가 불가피하다.

농정국을 포함한 6국 39과 중 일부 실·국 및 과를 축소하거나 통·폐합하고 현재의 정원에 맞춰 공무원을 배치해야 한다.

충북도 소속인 청원·청주 통합추진지원단 역시 안행부의 부정적 태도를 염두에 두고 통합 청주시 조직을 축소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 새로운 조직안을 내놓을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공무원 수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조직 형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추진지원단은 정부 결정이 나오는 대로 청주시와 청원군의 의견을 수렴해 조직안을 새로 짜고 통합추진위 심의·의결을 다시 거쳐 '통합 청주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해야 한다.

지원단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증원이 수용되지 않으면 조직안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도·농 복합시인 통합 청주시와 3개 시가 뭉친 통합 창원시의 차이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