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대 대학 본부

내년 국립 한국교통대학교로 통합 출범하는 충주대가 올해 정식 직원을 채용하면서 지역사회 유지 자녀들을 무더기로 임용해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심지어 대학 내 인사권자 인척은 물론 고위직 자녀까지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충주대 구성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학 내 임시직인 사무원 계약직원 중 기존 기성회 직에서 학사관리직으로 직급이 변경된 정식 직원 채용 과정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한지 불과 1년 남짓한 지역사회 '거물급' 자녀들이 무더기로 임용됐다.

이들 중 충주시의회 K 의원의 딸은 2009년 12월 1일 사무원 계약직에서 올 1월 1일자로 학사관리 직인 정식 직원으로 발령 받았다.

지역 기관장인 C씨의 아들은 부친이 모 기관 과장이던 지난해 3월 1일 임시직 사무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같은 해 12월 8일자로 과장이던 부친이 현 기관장에 취임하자마자 한 달도 안 된 올 1월 1일자로 정식 직원에 임용됐다.

K 전 충주시청 국장의 아들도 지난해 3월 1일자로 사무원 계약직에 근무하다 올 3월 1일자로 계약직 연구원으로 교수학습개발원에 근무했다.

게다가 대학 내 고위직 자녀도 계약직인 사무원 직급으로 산학협력단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다 올 초 돌연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산학협력단에서 근무 중이며 인사권자의 인척으로 알려진 P씨는 2009년 12월 1일부터 사무원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지역 유지 자녀들과 함께 올 1월 1일 자로 학사관리직인 정식 직원이 됐다.

대학 측이 '힘 센'  자리에 있는 자녀들 위주로 임용한 ‘학사관리직’은 기존 기성회직원의 호칭을 바꾸고 공무원 신분만 아닐 뿐, 그들과 거의 대등한 수준의 대우를 받기 때문에 충주지역에선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다.

이들은 기성 회계에서 보수를 받으며 무기 계약직 신분으로, 정년이 58세라 대학 내 공무원과 비교할 때 수당은 같고 급료도 98% 수준이어서 별 차이가 없다.

이와 관련, 충주대 관계자는 “계약직 중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내부 규정에 따라 면접 과정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임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역 유지 자녀들을 무더기 임용해 일각에서 제기된 ‘특혜’ 시비 의혹과 관련, “특혜는 아니다. 인사권자의 결정사항으로, 답변할 성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종전에는 계약직으로 근무한지 2년 이상 경과한 사람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인사권자와 고위직 친·인척을 비롯해 지역 사회 유지들 자녀만 정식 직원으로 임용, 같은 처지에 놓인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상실시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충주대의 한 직원은 “대외 협력 차원에서 인사 청탁을 외면할 수 없어 임시직으로 채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한꺼번에 지역 유지 자녀를 정식 임용한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정서나 지역 분위기를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