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들 너도나도 출판기념회 "부담스럽다"
선거자금 확보·얼굴 알리기·세과시 '일석삼조' 겨냥
지역 교육계 "외면하기 어려워"…정하지 않은 강제부담금 볼멘소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력을 동원하는 것과 할당액까지 배정됐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데 강제적으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것도 부담이 간다."

"책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책값으로 얼마를 봉투에 담아야 할지도 눈치가 보인다. 차라리 액수라도 정해졌으면 속이 편하겠다. 후보들이 알아서 출판기념회를 취소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다."

오는 6월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려는 후보자들과 정치자금을 모으려는 일부 후보자들이 최근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충북도내 교육계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고 충북일보 김병학기자가 보도했다.

김병우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오는 11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김학봉 청주 개신초 교장은 21일, 홍득표 인하대 교수 23일, 홍순규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25일, 장병학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26일, 김석현 전 전남 부교육감 2월 중순 등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충북지사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이는 이기용 교육감도 오는 18일 출판기념회를 한다.

이같은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은 출판기념회는 세를 과시하며 얼굴을 알릴 수 있는데다 별다른 규제 없이 선거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교육계의 출마예정자들이 경쟁적으로 출판기념회에 나서고 있다.

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출판기념회는 눈치 보지 않고 선거자금을 모을 수 있는 합법적 수단으로 정치자금법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액면가에 관계없이 책값으로 얼마를 받든 문제가 안 된다. 기부 행위로 간주되는 무료 제공이나 헐값 판매만 아니면 된다.

출판기념회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수입 내역 역시 공개할 필요가 없어 선거출마자들이 출판기념회를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다.

교육계 인사들이 출판기념회에 올인하는 것은 선거 준비를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서다.

평생을 교육계에 몸 담았던 이들로서는 적지 않은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후원회를 조직하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지만 후보자 등록을 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후보자 등록일이 5월 15, 16일이어서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선거 캠프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그때까지 캠프 운영에 소요되는 경비를 충당해야 하는데 출판기념회가 그 수단으로 가장 유용하다.

선거일 90일 이전부터는 출판기념회가 금지된다. 6·4 지방선거부터 역산하면 오는 3월 6일부터는 열 수가 없다. 연초에 출판기념회가 몰리는 이유다.

충북도내 교육공무원들은 교육계 출신들이 개최하는 출판기념회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들 가운데 교육감이 나올 수 있으니 외면하기 어려운 데다 일부에서는 꼭 참석해야 한다며 출판기념회 참여를 강제로 권유하기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홍득표 인하대교수가 출판기념회를 취소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체육계 ‘도-교육청 갈등’에 전전긍긍
체육상 시상식·신년회서
李교육감 의전놓고 설전
어느기관 하나 무시못해
18일 교육감 출판기념회
눈치보기 최고조 달할 듯

충북체육계가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사이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심형식기자가 보도했다. 충북체육의 양대 축인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이기용(69) 교육감의 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7일 열린 ‘2013 충북체육상 시상식 및 2014 체육인신년회’ 자리다. 당시 이 교육감의 의전을 놓고 충북체육회 관계자와 도교육청 관계자가 설전을 벌여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체육인은 “매년 열리는 시상식은 서로 축하하고 덕담을 나누는 화기애애 한 자리였다”며 “냉랭한 기운이 계속되자 일부 원로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와 교육청의 갈등에 체육인들이 눈치보기를 하는 것은 체육계 입장에서 어느 기관도 무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북도지사는 당연직 충북체육회장이고 교육감 역시 당연직 부회장이다. 부회장은 총 8명이지만 충북체육회의 기구표에도 나오 듯 교육감은 수석부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체육에서 학교 체육이 맡고 있는 역할도 상당하다. 충북체육회 소속의 순회코치는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33명으로 3명 늘었지만 도교육청 소속의 순회코치는 지난해 220명에서 올해 236명으로 증가했다. 양적으로 충북체육회를 압도한다. 또 전국소년체전에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종합 3위를 비롯해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지난해 종합 4위, 올해 종합 5위를 기록하며 학교체육은 충북의 한 자릿수 진입을 견인하기도 했다.

체육계 전반에 교육청의 영향력이 상당하지만 어찌됐든 충북체육을 총괄하는 곳은 충북도다. 충북체육회의 예산은 대부분 충북도로부터 나온다.

충북체육계의 눈치보기는 오는 18일 열릴 이 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체육계 인사들은 벌써부터 참석을 해야 할 지, 참석을 한다면 어느 정도 책을 구매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한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는 “이 교육감의 공식 직함이 충북체육회 부회장인데다 순회코치 배정, 선수 관리 등에서 교육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그렇다고 대놓고 가기에는 충북도가 걸려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