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들어갈 학내 인사 비율 등을 놓고 교수회와 대립하고 있는 충북대학교 직원회가 8일 일부 교수들이 마련한 '총장 공모 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저지하면서 토론회가 파행을 겪었다.
　
직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회원 250여 명이 참석한 비상총회를 연 뒤 집행부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이 중 120여 명이 40여 분 후 토론회 장소인 학내 개신문화관으로 몰려가 행사를 1시간 10여 분 간 막았다. 이 토론회에는 김귀룡(철학과)·김수갑(법학부)·윤여표(약학과)·이재신(교육학과)·정중재(국제경영학과)·하성룡(도시공학과) 교수 등 총장 예비후보자 6명이 참석했다.
　
직원회는 이 자리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직원회가 교수회와 협상할 수 있도록 중재해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라"며 토론회 진행을 막았다.
　
토론회를 마련한 '개신포럼' 관계자들이 이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추후 논의하자고 직원회에 얘기했지만 직원회 관계자들은 거듭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오후 3시 30분께 후보자들이 자리를 옮겨 이에 대해 논의한 뒤 할 수 없다며 거부하자 직원회는 오후 4시께 자진 퇴장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일방적인 규정 개정 직원들은 통곡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이 대학은 오는 4월 말 임기 만료되는 김승택 총장의 후임을 공모제로 뽑을 예정이다.
　
그러나 교수회와 직원회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들어갈 학내 인사 구성 비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모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수회는 학내 위원 36명(교원 위원 31명, 직원 위원 4명, 학생 위원 1명)과 학외 위원 12명(총장 추천 1명, 교수회 추천 5명, 총동문회·직원회·기성회 추천 각 2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직원회는 학내 위원 37명(교원 위원 24명, 직원 위원 11명, 학생 위원 2명)과 학외 위원 13명(동문회·기성회·직원회·교수회 각 3명 추천, 총장 추천 1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