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앞줄 왼쪽 네 번째)이 지난 4일 새누리당 청주상당 당원협의회의 우암산 환경정화 활동에 참석해 정우택 최고위원(다섯 번째) 옆에서 당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이기용 교육감이 새누리당 공식행사에 참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 4일 오전 청주 우암어린회관과 상당산성에서 열린 새누리당 청주상당 당원협의회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청주상당 당협의회 당원들끼리 신년 인사회와 함께 우암산 등산, 환경정화활동을 위한 자리였다. 이 교육감이 지역 정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상당위원장인 정우택(61) 의원을 비롯해 이 교육감, 서규용(66) 전 농식품부장관, 남상우(69) 전 청주시장 등 지방선거 예비주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주목을 받은 이는 당연히 이 교육감이었다. 업무시간이 아닌 주말이지만 이 행사는 엄연한 정당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교육감의 참가는 의외로 받아 들여졌다.

새누리당 소속의 서 전 장관과 남 전 시장 등은 정당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참가했지만 당적이 없는 이 교육감은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에 찾아 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촬영만 하고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행사 참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를 리 없는 이 교육감의 이날 참가는 결국 이 교육감이 충북지사 출마를 본격적으로 알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는 해석이다.

지난 해부터 충북지사 선거 출마설이 나온 이 교육감은 교육과 무관한 기관단체장 이·취임식이나 지역 축제 등 행사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정당 행사는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이 교육감의 입장이다 보니 그만큼 행보에 신중을 기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비록 주말이지만 현직 교육감의 정당행사 참석은 부적절하다”며 "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라면 직을 내려놓고 입당 먼저 하는 것이 순서"라고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오는 18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이기용의 길(가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출판기념회가 사실상의 지방선거 출정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시종 지사는 지난 3일 오전 KBS 청주 라디오 '유용의 시사투데이'에 출연, 지사 재도전과 관련해 "내가 출마의사를 공개 선언하면 선거 분위기가 너무 일찍 과열될 것 같아 적당한 기회에 뜻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지사가 재선 도전과 관련한 공식발언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그의 참모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선거캠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