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흥덕을 당협위원장 교체 놓고 '내홍'
중앙당 수개월 전 당무조사 거쳐 사고지구당 지정
도내 의원 4명 찬성·1명만 반대, 방치시 혼란 예고
도내 8곳중 최다 유권자…지사·시장 선거 영향권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최근 흥덕을 당협위원장 교체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내 8곳 국회의원 선거구 중 최다 유권자가 분포돼 있는 흥덕을 당협위원장 교체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통합시장 선거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수개월 전 청주 흥덕을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조사를 거쳐 사고지구당으로 지정했다. 중앙당은 당시 여론조사를 거쳐 당협위원장의 리더십과 각종 소문에 대한 진위파악을 거쳐 사고지구당 지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이 사고지구당으로 결정함에 따라 현 당협위원장은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어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에서 후임 당협위원장 공모를 거쳐 흥덕을 당협위원회 재건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내 국회의원 5명 간 의견이 엇갈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5명 중 4명의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 교체에 찬성한 가운데 1명만 반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충북도당이라는 공식라인이 아닌 국회의원의 강력한 반대에 중앙당 역시 충북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흥덕을 당협위원장의 경우 과거 서청원 의원 계보로 알려지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교체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청주흥덕을 당협 문제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 6·4 지방선거에서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산업단지와 가경·복대동 등 신흥 주거지역으로 30~40대 유권자가 대거 분포하면서 야당 성향이 강한 데다, 당협위원장 교체문제까지 장기화될 경우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직격탄을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고지구당 지정 후 이렇다 할 후속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중앙당에 대한 정치권의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의 한 당원은 "당무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를 결정했으면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며 "당연한 것을 놓고 이곳 저곳 눈치를 보는 중앙당의 행태가 못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도내 국회의원실의 한 관계자도 "청주 흥덕을 당협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면 6월 도지사와 통합시장 선거에서 크게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5개월 앞…충청권 지각변동 예고
정치중량급 인사 安신당 참여 최대 변수
李지사 재선여부·새누리 후보군 관심
초대 통합시장 자리놓고 전·현직 각축
'포스트 교육감' 진보 vs 보수 구도 전망

6회 지방선거가 꼭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남은 기간에 여야는 물론 출마 예상자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숱한 정치적 변곡점을 지나 누가 본선 무대에 올라 승리를 쟁취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 면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가 많아 새해 접어들면서 모든 지역적인 관심이 지방선거에 쏠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 이시종 충북지사의 재선 여부, 역사적인 초대 통합시장, 8년간 교육권력을 잡았던 이기용 교육감의 뒤를 이을 차기 교육감 등 화제가 될만한 소재가 풍성하다.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변수는 아마도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얼마나 되느냐다. 아직 안철수 신당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볼때 이번 지방선거가 안철수 신당의 데뷔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해 왔던 지방권력을 과연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비집고 자리를 잡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새로운 정치세력 출현에 대한 열망과 안철수 의원 개인에 대한 인기 등을 고려할때 '태풍'까지는 아니어도 '돌풍'은 불것이라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상대적으로 호남권에 비해 신당바람이 미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인사의 참여 여부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의 신당행이 유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새누리당에서도 참여하는 인사가 있을 수 있다"며 "문제는 인지도가 있는 중량급 인사를 신당이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종 지사의 재선 여부
선거불패의 신화를 갖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재선 여부는 단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 4년간 '일하는 도지사'로서 많은 성과를 거둔 이 지사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말 충청권 인구가 처음으로 호남권인구를 추월한 것을 계기로 '영충호시대' 개막을 주창하는 등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아직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이 지사의 재선 여부를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다. 하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데다 나름대로 도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재선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녹록하지는 않다. 이 지사의 아킬레스건은 낮은 당지지도다. 앞으로 선거 때까지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지금처럼 10%대의 당 지지율은 이 지사의 재선가도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 지사는 업무능력이나 인물론으로 볼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낮은 당 지지도 때문에 적잖은 고전이 예상된다"며 "이때문에 근거없는 안철수 신당 참여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대 통합 청주시장은
도지사선거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것이 초대 통합 청주시장이다. 여야도 상징성을 고려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더욱이 통합시장선거는 도지사선거와 맞물려 있어 여야 모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 현직 단체장과 김광수 도의회 의장, 김형근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최근들어 필승을 위해 중진 국회의원 차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현직 단체장으로서는 못미덥다는 내부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도 상황은 불투명하다. 남상우 전 청주시장과 이승훈 청원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자연스럽게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당 지지율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포스트 이기용은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교육감선거는 교육계에서 대단한 관심사다. 더욱이 8년간 재임한 이기용 교육감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교육계는 물론 일반 유권자들도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관전포인트는 진보대 보수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보수측 후보들이 어느정도 단일화를 이뤄낼지 여부다. 현재처럼 보수 쪽 인사가 10여 명이 난립해 출마할 경우 진보 쪽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보수 쪽의 후보 단일화가 1월부터는 본격화 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울러 도지사 후보와 런닝메이트 형식으로 선거가 치러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교육감선거는 정당과 무관하지만 보수 대 진보 대결 구도가 되면서 보수 쪽은 새누리당과, 진보 쪽은 민주당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