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영남과 호남, 나아가 국민의 융합과 화합을 이끌어 나가자는 취지의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 구현에 본격 착수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새해 화두로 '충화영호(忠和嶺湖)'를 발표한 데 이어 충북도 역시 새해부터 추진할 '영충호, 충북의 길 10대 실행계획'을 마련, 제시하는 등 2014년을 '영충호 시대'의 원년으로 삼았다.

10대 계획은 △범국민 대융·화합 협의체 및 포럼 구성 △국민대통합위원회 청사 유치 △국민 대융·화합 상생협력사업 추진 △목포~청주~제천~강릉간 고속교통망 구축 △충청을 관통하는 동서간 고속교통망 구축 △세계적인 R&D메카 육성 △글로벌 미래 신산업 육성 △100%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 △국회의원 선거구 합리적 조정 △영충호가치 확산을 위한 범충청권 및 범충북협의·체계 구축 등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 달 범도민협의회가 구성된다. 영·호남의 갈등·대립을 조정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민·관·정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충청권의 상생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기 위한 충청권 광역행정본부 설립도 추진된다. 이 본부가 출범하면 충청권 공동사업이나 문화·생활·관광·생태권 조성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 논의가 가능해진다.

충북도는 광역행정본부를 만들기 위해 충남도, 대전·세종시와 협의를 시작한 만큼 다음 달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의 '영충호 시대'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세종시와 대전, 충북 청주, 충남 공주를 하나로 묶는 충청권 광역도시권 구축은 충청권의 역량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범국민 대 융합·화합 협의체' 구성이 절실한 데 이 부분은 정부의 몫이다.

충청권의 경제성장률이 2011년 말 기준 영남권(3.21%)·호남권(2.17%)보다 높은 3.89%를 기록했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력 배양도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과학벨트, 대덕단지, 오송·오창산단, 천안·아산산단, 경제자유구역을 한 데 묶어 세계적인 연구·개발(R&D) 메카로 육성하고 BT·IT·태양광·뷰티·유기농·항공우주산업 등 미래 신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다.

도는 내년 1~2월 권역별 전문가 초청 간담회, 자문회의 등을 거쳐 3월에 영충호 시대 핵심 10대 어젠다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영충호 시대 선언은 국민 화합·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신호탄"이라며 "영충호 시대가 제대로 구현된다면 충청권이 중심이 돼 영·호남 갈등을 씻어내고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