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역~옥산간 도로 확장 '반쪽공사'
1단계 공사만 착공·2단계는 함흥차사
"병목현상만 가중될 것" 우려…'생색내기용' 목소리

최종출·퇴근길 상습정체를 빚었던 청주역~옥산간 도로가 확장공사에 들어갔으나 옥산교 확장 공사는 정작 빠져 있어 반쪽자리 공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충북일보 안순자기자가 보도했다.

차량이 통행할 때 사고 위험이 컸던 충북선 옥산 건널목에는 과선교가 놓이게 돼 안전성이 높아졌지만 병목현상이 빚어지는 옥산교 확장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사업이 불투명한 상태다.

청주시는 26일 정봉동 공사 현장에서 기공식을 열고 청주역~옥산간 도로 확장공사 시작을 알렸다.

공사는 해빙기가 지나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12월까지 도로 확장을 마칠 예정이다.

공사가 확정된 구간은 1단계 구간으로 시는 시비 202억원, 철도시설공단 부담금 166억원 등 총 368억원을 투입해 청주역~3차 우회도로(휴암~오동간) 교차 지점에 이르는 1㎞ 구간 도로를 기존 2차로에서 4~6차로로 확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공사는 3차 우회도로 교차시점부터 옥산교까지의 1.1㎞ 구간에 대한 확장은 제외돼 청주역~옥산간 교통정체 해소에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지적이다.

2단계 공사가 어려운 까닭은 200~300억원에 대한 재원확보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2단계 공사는 병목현상이 유발하는 왕복 2차선인 옥산교 확장이 핵심이지만 옥산교 같은 지방도로는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지자체가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3차 우회도로 교차지점부터 옥산교는 국비가 투입되는 국도대체우회도로인 3차 우회도로의 접속도로 역할을 한다"며 "이 점을 들어 국토관리청과 사전협의를 하고 예산 확보 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전국 어디에서도 전례가 없어 국비 지원 여부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비 지원이 확정된다면 2016~2018년 계획한 2단계 공사는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옥산에 직장을 둔 이모(42)씨는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도 2단계 공사가 추진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습정체구간인 옥산교~옥산면 소재지 병목현상만 심화된다"라며 "보여주기식인 기공식을 할 게 아니라 2단계 공사를 위한 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내년 통합땐 6급 평주사 넘쳐난다
청주·청원 6급 승진 113명…무보직 파동 현실로
“우위 점하기 위한 인사…조직관리 걸림돌 우려”

충북 청주·청원의 올해 마지막 정기인사에서 6급(주사) 승진이 대거 이뤄지면서 보직이 없는 ‘평주사’가 통합 청주시에 넘쳐날 전망이다고 충청매일 이대익기자가 보도했다.

직원 사기 진작과 하위직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통합시 인사운영에는 적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은 26일 승진·전보 등 6급 이하 14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한 직원은 총 44명으로 역대 최대다.

예전 6급 승진이 한 번에 15명 이뤄진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승진인사는 처음이다.

청주시는 앞서 지난 23일 4급 서기관을 비롯한 113명의 승진내정자를 발표했다. 이 중 6급 승진 내정자는 모두 69명에 달했다.

이번 인사로 양 시·군에서 모두 113명이 6급으로 승진한다. 문제는 이들 모두 보직을 받지 못하는 평주사로 남는다는 것이다.

관례상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면 실·과·소에서 예전 계장으로 불렸던 담당의 보직을 받았지만, 현재 양 시·군에 무보직 6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들 역시 보직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보직을 받지 못한 무보직 6급은 청주·청원 170여 명에 달한다. 이번 승진인사까지 포함하면 무보직 6급은 280여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 시·군 6급 총 정원 780명 중 35.9%가 무보직인 셈이다.

총액인건비 내에서 승진인사는 자치단체장의 재량이지만, 내년 통합시 조직에서 양 시·군이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적인 6급 승진인사로 무보직만 양성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순간 승진요인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순 있지만, 무보직이 장기화하면 오히려 직원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특히 내년 7월 통합시 인사관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통합시 출범 후 7급 이하 직원이 인사적체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