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브랜드 아파트 ‘이름값 못한다’
복대동 신영지웰시티 1차 “입주민들 악취고통 호소” “민원 제기 … 원인 못찾아”
율량동 대원칸타빌 1차 “전투기 선회로 소음 심각” “잠자던 아기 놀라 깰 정도”

충북 청주지역의 유명브랜드 아파트들이 이름 값을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경철수기자가 보도했다. 악취를 호소하는 주부들의 하소연이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을 달구는가 하면 선회하는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청주 일부지역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몇몇 유명브랜드 아파트에 입주해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아파트 이름 값에 걸맞지 않게 악취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신영은 2010년 7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46~255㎡ 규모의 아파트 9개동 37~45층 주상복합 건물 2164세대 신영지웰시티 1차를 완공해 공급했다. 이 아파트는 KB부동산알리지(R-easy)에서 3.3㎡당 평균 시세가 990만~1007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청주지역 최고가 브랜드 아파트다.

그런데 이 아파트 105동과 106동 입주민들은 사시사철 새벽만 되면 나는 전선 타는 듯한 매케한 냄새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은 “날이라도 궂으면 악취는 더욱 심해 한 여름에 문을 열어 놓지 못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입주민 A(55) 씨는 “민원을 제기해도 청주시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공단 지역임을 감안해 입주한 이상 감내해야 한다고 하지만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거품을 이유로 입주민과 시행사가 3년 이상 법정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1심에서 법원은 원고 일부 승소판결하고 입주민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에선 할인분양(5.4%)을 이유로 ‘분양대금의 2% 수준 환급이 적당하다’며 화해를 권고한 상황이다.

신영 관계자는 “공단이 먼저 조성된 상황에서 입주해 우리가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율량지구에 속속 들어선 대원 칸타빌 입주민들은 선회하는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분양 불패 신화를 기록한 칸타빌아파트는 ㈜대원이 1~3차 3427세대를 100% 분양한데에 이어 지난 5월 분양에 들어간 칸타빌 4차 614세대도 현재 99%에 가까운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1차에 사는 한 입주민(35·여)은 “잠자는 아이가 깜짝 놀라 깰 정도로 전투기 소음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대원 관계자는 “칸타빌 1차는 3.3㎡당 분양가가 680만~730만원으로 낮게 책정됐다”며 “전투기 소음에 대해선 회사로서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충청권 전략공천설에 '술렁'
충북도지사에 나경원·충남 이인제 등 거론
지역 정가 "지나친 이벤트성" … 반응 시큰둥

새누리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 필승카드로 '전략공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문이 예상된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전략공천을 전제로 대중성을 갖춘 특정인사의 실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연말 지역 정·관가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23일 중앙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필승카드로 수도권 경선 및 충청·강원·제주 등 경합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영남과 호남 등과 달리 선거결과 예측이 어려운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을 통해 선거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읽혀진다.

이와 관련해 충청권의 경우 대전시장 후보로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됐다. 충북지사는 나경원 전 의원, 충남지사는 이인제 의원 등이 꼽히기도 했다.

이어 제주지사 후보로 원희룡 전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강원지사 후보로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의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거론됐다.

경기지사로는 남경필 의원, 서울시장 후보는 정몽준·김황식 등으로 꼽혔다.

하지만, 여권발 필승카드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펄쩍 뛰었다. 정 총장과 이인제 의원 측은 "보도 내용이 황당하고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해도 충청권 정서를 너무도 모르는 행위다"며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본인들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도권 '경선'과 비수도권 '전략공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이 아닌 현재 자천타천격으로 거론되고 있는 출마 예상자 중 1명이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최근 대선승리 1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모임을 갖는 상황에서 곳곳에서 수도권 '경선'과 비수도권 '전략공천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가 맞고, 현재 공개적으로 거론된 전략공천 대상자 명단이 사실이 아니라면 제3의 인물이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관가는 새누리당의 이번 전략공천설과 특정인사 낙점설이 '자살골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부친의 고향이 충북 영동으로 소개된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가 아닌 충북지사 후보로 출마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는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일종의 바람선거가 아닌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해 선거가 치러지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단순한 대중성을 바탕으로 '깜짝 이벤트'를 모색하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의 의미를 지나치게 이벤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후보가 당선된다고 지역과 국가발전을 어떻게 담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총경급 충북 경찰 또 낙마하나?
서울지검, 금품수수·향응혐의 불구속기소
연이은 고위직 간부 일탈 "당혹스럽다"
일부 경찰관, 사고 경찰청 오명 푸념도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총경급 간부가 수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고 충청타임즈 하성진기자가 보도했다.

올 하반기 고위 간부 성추문 등 기강 해이에 따른 잦은 내부 비위 사건으로 곤경에 처했던 충북경찰은 이번 일이 갑자기 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23일 수사 편의에 대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충북경찰청 A총경(46)을 불구속 기소했다.

A총경은 서울의 한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평소 알고 지낸 부동산업자 최모씨(45)로부터 7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다.

경찰청은 앞서 지난해 A총경의 이런 비위 의혹에 대해 감찰을 벌였으나,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경찰청은 아직 A총경에 대한 인사 조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잇따라 발생했던 자체사고가 최근 들어 수그러드는 시점에서 A총경의 ‘돌발 악재’가 터진 탓에 청내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법원 판단으로 진위가 가려지겠지만, 일단 기소됐다는 사실만 갖고 볼 때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번 일로 충북경찰이 어수선한 데는 지난 10월부터 연거푸 터진 총경급 간부의 일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칫 ‘대기발령’ 등 A총경에 대한 인사조치가 이뤄지기라도 하면 대외적으로 충북경찰 신뢰도가 또 다시 바닥을 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는 벌써 3명의 총경이 각종 비위로 ‘불명예 낙마’했다.

B총경은 대전 모 경찰서장 재직 당시 승진인사와 관련 금품수수에 연루돼 본청 감찰에 적발,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모 경찰서장 C총경은 평소 알던 40대 여성을 관용차에 태워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직위해제 됐다. 경찰은 C총경을 강간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충북경찰청 소속 D총경은 가깝게 지내던 서울지역 경찰서 소속 E의경(24)과 술을 마신 뒤 관사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그를 성추행한 사실이 적발돼 해임 처분됐다.

한 경찰관은 “올들어 하위직부터 고위간부까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각종 비위가 잇따랐다. ‘사고 경찰청’이라는 오명을 얻어도 할 말이 없다”며 자조 섞인 푸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