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기관장 인사 충북 '사실상 전멸'
도공 송기섭 이어 KT 김동수도 최종단계서 탈락
충청 안배도 대전·충남권 위주…지역정가 '심각'

국내 정보통신 업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KT 회장에서 충북 출신 김동수(57)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최종 탈락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김 전 차관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세광고와 청주대 행정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사무관(행시 22회)으로 공직에 입문해 30여년 간 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다.

통신서비스 분야의 사무관과 과장, 국장을 역임하며 KT 민영화를 비롯해 셀룰러 이동전화, 와이브로 등 각종 신규서비스 도입과 위치정보법 제정, 단말기 보조금제도 개선 등 굵직한 정책들을 기획했다.

KT는 16일 오후 CEO 최종 후보자로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사장) 등 4명을 대상으로 CEO추천위원회를 열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충북 출신로 KT 회장 발탁이 기대됐던 김동수 전 차관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앞서, 한국도로공사 사장 인사에서도 충북 진천 출신의 송기섭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최종 후보군에 2번이나 포함되고도 탈락했다.

도로공사 CEO는 당초 충남 출신의 이재홍(56) 전 행복청장, 백석봉(60) 도로공사 전 부사장, 최봉환(56) 도로공사 현 부사장 등과 경쟁을 벌이다가 재공모 결정이 내려졌다.

재공모에서도 송 전 청장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던 상태였다. 하지만, 친박 정치인 김학송 전 의원이 CEO로 확정됐다.

송기섭 전 청장에 이어 김동수 전 차관까지 지역의 유력 인사들이 현 정부 인사에서 잇따라 탈락하면서 지역 경제계 곳곳에서 '충북 홀대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295개 공공기관장의 출신지는 영남 96곳(34.8%)을 비롯해 서울 69곳(25%), 충청 34곳(12.3%), 호남 32곳(11.6%), 경기 23곳(8.3%), 강원 11곳(4.0%), 제주 11곳(4.0%) 등이다.

특히 30대 공기업에서도 충북은 한국동서발전(장주옥)에 그치고 있다.

87개 준정부기관과 178개 기타 공공기관에서도 충북은 충청권으로 묶여 권역별 분포도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충북을 별도로 보면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을 비롯해 남상우 전 청주시장, 남동우 전 청주시의장, 한대수 전 청주시장 등이 공기업 감사 등에 발탁됐다"며 "현 정부 들어 충북 인사가 발탁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곳곳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진교통 이어 '신승'도 인수 … 청주 택시업계 지각변동
지역 재력가 60억 투자  

청주지역 한 중견 재력가가 지난 9월 영진교통 인수에 이어 또다시 신승교통을 인수했다고 중부매일 이민우기자가 보도했다.

18일 지역 택시·운수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청주 재력가인 A씨는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신승교통을 60억원대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용인력과 차량(80여대)·시설을 계속 유지하고,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승교통은 그동안 누적 적자 등으로 유동성위기를 맞아 이번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택시업계에 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지역 중견 사업가가 경영난에 봉착해 부도일보 직전에 내몰리고 있는 택시회사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어 대형화를 넘어선 기업형 택시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장기적인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전통적인 택시산업 몰락이 가속화되면서 영세성을 면치 하고 있는 지역 택시업체들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잇따라 회사를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인수한 A씨는 가스 도·소매업 및 충전소를 여러 곳에 보유한 탄탄한 지역 재력가로서 자체적으로 가스충전소와 정비공장을 두고 택시를 운영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역 법인택시업계는 21개사가 있으며, 택시회사 마다 적게는 30대에서 많게는 100여대까지 택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택시업체들은 지난 2006년부터 불어 닥친 경영난으로 은행대출 한도에 도달해 금융권 대출이 끊긴지는 오래며 이에 경영난 타개의 일환으로 택시(택시번호판 값 프리미엄 1대당 2천만원선)를 매년 분할매각하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청주지역 택시업계도 영세성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자발적 M&A등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 남부 3군 민주당 입지 ‘흔들’
지지율 하락·안효익 옥천군의회 부의장 탈당 … 2014년 지선 위기감

충북 옥천군의회 안효익(46·민주당) 부의장이 지난 17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아성으로 여겨지던 남부3군에서 민주당 지지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이 지역 정치지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황의택기자가 보도했다.

안 부의장의 갑작스런 탈당소식은 그동안 잠재돼 있던 민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들의 정치진로에 새로운 신호탄이 될 조짐이다.

안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통해 기초의원 선거에 정당공천을 해야 할 정당성과 실효성이 없음을 느끼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의 무용론을 주장해 왔다”며 “이를 조속히 법제화해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탈당을 시발점으로 남부3군의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광역·기초의원들의 탈당 발걸음이 가속화될 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정상혁(72) 보은군수도 지난 7월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뜻에서 현재 몸담고 있는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 군수로 일하기로 했다"며 탈당했다.

현재 남부 3군에서는 옥천, 영동 2명의 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이 민주당 간판만 걸고 있지만 사실상 탈당은 초읽기 분위기다.

김영만(62) 옥천군수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현재 몸담고 있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워낙 떨어져 어떻게 해야할 지는 여러분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