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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주어지면 고향발전 위해 일하겠다"[세종초대석] 박경국 국가기록원장
김태순 기자·촬영 이성달 국장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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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8  18: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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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국(55) 국가기록원장이 지난해 11월26일 취임한지 1주년을 맞았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7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록물’로 인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참여정부에서 정상회담 기록물을 이전받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로인해 국가기록원이란 존재를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박 원장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보은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는 서울 장훈고등학교, 대학은 충북대학교를 졸업했다. 20대 초반 제24회 행정고시에서 임용돼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 관선 최연소 단양군수를 지냈다. 충북도 내무국·농정국·경제통상국·문화국 등에서 다양한 실무 경력을 쌓았다.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를 거친 후 충북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30여 년 경력의 행정 베테랑이다.

박 원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선 5기 이시종호가 순항하는데 주역을 맡았다. 행정부지사이지만 정무부지사 역할도 겸했다. 당당한 체구에 호감가는 인상이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료하는 마음가짐이 몸에 밴 사람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충북 도청 내에서 따르는 선·후배가 많다. 상대의 장점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공통분모를 이끌어내는 합리적 추진력과 소통능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등 여건이 주어진다면 통합청주시장이나 충북도지사에 출마할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원장을 16일 오전 대전정부청사에 있는 국가기록원장실서 만나 그동안 업무성과와 어려웠던 점, 지방선거 출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 박경국 국가기록원장
Q. 국가기록원장으로 취임하지 1년이 지났다. 국가기록관리 수장으로서 느낀 점은.

A. 국가기록원은 대통령 기록물을 비롯해 국가 주요 기록물을 영구보존하고 국민들에게 기록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앙기록관리기관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후대에 전하는 막중한 업무인 만큼 역사적 소명의식과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지난 1년 국가기록원장으로 일하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기록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미래세대에게는 역사의 기초사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록은 영토분쟁이나 위안부, 일제강제징용피해자, 관동대지진 피해자 등과 같은 과거사 규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영토수호와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역사적인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기록원이 세계적인 기록관리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록수집·관리·보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2015년 세종시에 대통령기록관이 새롭게 개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추진상황은.

A. 국가기록원은 대통령 기록물을 수집·보존하기 위해 대통령 기록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은 법에 따라 대통령 임기 종료 6개월 전부터 임기 종료 전까지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하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 기록물은 하나하나가 경중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사의 기록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대통령기록물은 별도의 전문시설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기록관이 있긴 하지만 성남의 나라기록관내에 같이 있어 공공기록물과 대통령기록물이 함께 보존되고 있는 형편이다. 대통령 기록물을 체계적이고 독립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우리도 2015년 개관을 목표로 지난 3월 대통령기록관 신청사 건축에 착수했다. 세종시 문화시설 지구내에 연면적 3만1219㎡, 지하2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은 물론, 전시·교육·열람 서비스와 시민들의 문화 휴식 공간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계획대로 순조롭게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Q. 최근 청남대에서 영부인 관련 기록물 전시회를 개최해 호응을 얻은데 이어 파독 50주년 광부·간호사 해외기록물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를...

A. 올해는 한독수교 130주년이자 광부․간호사 파독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18~29일까지 서울도서관(구 서울시청)에서 '파독 50주년 광부·간호사 해외기록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시사회에는 지금까지 국내외 어떤 전문연구자나 기관에서도 수집하지 못한 파독광부·간호사 관련기록이 처음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독일 광산기록보존소, 독일 병원협회 등에서 수집한 기록물 중에는 우리나라 파독광부·간호사들의 생활모습과 독일측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 독일 내 광산, 병원· 독일병원협회 입장까지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록물 등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독 광부·간호사 분들은 1960-70년대 한국근대화의 초석이었고, 우리나라 초창기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신 분들이다. 이번 전시회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 박 원장이 본보 김태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Q. 지난달 공개한 3·1운동, 관동대지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명부에는 충청권 피해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기록원에는 어떤 충청권 지역 기록들이 보존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A. 국가기록원이 분석·공개한 이 기록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피살자 명부로 순국자의 성명, 나이, 주소, 순국상황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사료적 가치가 크고, 향후 독립유공자 선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분석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충청권의 3·1운동 피해자는 총 100명입니다. 이중 31명은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았고 나머지 69명이 새로 확인된 분들이다.

국가기록원은 충청권의 다양한 기록을 보존하고 있다. 먼저, 세종시와 관련하여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지시하면서 작성된 ‘백지계획’ 원본을 보존하고 있다. 잘 아시다시피 백지계획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 중화학공업추진위원회 실무기획단에서 계획을 수립하여 1977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다. 1972년 '직지'를 고(故) 박영선 박사가 세상에 처음 알린 순간을 기록한 영상인 '대한뉴스'를 비롯해,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가 속리산을 방문할 당시의 기록 등 다양한 기록을 보존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각종 도시계획 관련 문서 등이 있다.

Q. 국가기록원장으로 재임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은.

A.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와 조선 5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최근에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1건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먹고살기에 바빴던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기록관리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일종의 ‘기록의 공백기’인 셈인데, 이 시기에 개인들이 보관하고 있는 기록들이 있을 수 있다. 민간이 소장한 기록물 가운데서도 국가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기록물은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 국가의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으므로, 민간기록물 기증운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지금도 민간 기록관리위원을 위촉해 상·하반기 한 번씩 캠페인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국민들에게 덜 알려진 것 같다.

Q. 지금까지 공직의 대부분을 충북도와 안행부에서 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A. 공직자로 국민을 섬긴지도 벌써 30여년이 지났다. 또한 공직의 대부분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그 동안 충북도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릴 때라고 생각한다. 국가기록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공직자의 모든 행적이 기록으로 남아 후대의 귀감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반성과 각오가 있었다. 남은 공직생활은 물론, 자연인으로 돌아가더라도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존경하고 섬겼던 이 시대의 공직자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생각하고 실천하겠다. 지금까지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충북도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나누고 베풀며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Q. 내년 지방선거에 통합청주시장이나 충북지사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지.
 
A.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오랫동안 충북도에서 계장, 과장, 국장, 실장, 부지사를 했다. 그래서 충북 고향발전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 중에 있다. 현재로서는 공직에 충실해야 하지만 언제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 해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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