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3곳에 국가산업단지를 각각 조성해 달라는 충남·북과 세종시의 요구가 위기에 봉착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전날 유관 부처가 참석하는 과학벨트위원회를 열고 과학벨트 기본계획 변경안을 심의했지만 기능지구에 국가산단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이 변경안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개 시·도는 기능지구에 국가산단을 조성해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연구 결과물을 응용화·사업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 왔다.

충북도는 청원군에 300만㎡, 충남도는 천안시에 500만㎡, 세종시는 160만㎡ 규모의 국가산단 조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과학벨트 위원회 심의가 끝난 기본계획 변경안에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그 유형은 향후 기능지구별 제반 환경에 따라 결정한다'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기본계획 변경안에는 산업단지로 표현한 뒤 향후 국가산단 조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가산단 조성은 국토교통부 소관"이라며 "국토부가 아직 (기능지구별) 국가산단 계획을 짜지 못한 상태로, 이 계획이 마무리돼야 산단의 유형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기본계획안에 산단으로만 명시됐다면 유감"이라며 "기능지구의 특성, 지역의 수요 등 여건을 감안해 국가산단 조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보이는 만큼 정확한 의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 과학벨트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