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새누리당 윤진식(67·충주) 의원의 항소심 선고가 해를 넘기게 됐다.

16일 열린 2차 변론에서도 윤 의원의 사건 당일 행적을 가릴 수 있는 핵심인물이 출석하지 않은 탓에 선고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2부(김동오 부장판사)는 이날 2차 변론을 열었으나, 증인이 법정에 나오지 않아 내년 1월 16일로 속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유동천 전 제일저축은행장의 운전기사 A씨를 상대로 재심문을 할 예정이었다.

재판부는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윤 의원 측 주장을 받아들여 A씨에게 증인출석을 통보했다.

하지만 A씨가 지난달 21일 첫 변론에 이어 이날 또 나오지 않자, 재판부는 강제구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애초 지난 10월 17일 오전 10시 윤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었으나,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했다.

재판부의 변론 재개를 놓고 명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윤 의원 측이 뒤늦게 제출한 증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다.

그동안 재판에서는 윤 의원의 ‘알리바이’가 핵심 쟁점이 됐다. 윤 의원 측은 원심과 달리 유씨가 돈을 건넸다는 진술에 대한 반박 자료를 모두 찾아 반대 증거로 제출했다.

특히 선거가 끝난 후 유학을 떠났던 윤 의원의 전 수행비서가 갖고 있던 수첩을 뒤늦게 발견,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

이 수첩에는 유씨의 주장과 달리 윤 의원은 사건 당일 충주시청 인근에서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유력 인사 B씨를 만난 것으로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항소심 증인으로 B씨를 출석시키기도 했다.

3차 변론에서 A씨 강제 구인이 이뤄진다면 이날 공판을 끝으로 선고기일이 정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윤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3월 충주시 연수동 자택에서 유씨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8일 윤 의원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40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윤 의원은 “유씨를 만난 적이 없다”며 즉각 항소했고, 검찰은 지난 9월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항소기각’을 구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