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미분양 몸살’
충북도내 100여곳 지정돼 2013년 4곳 추가 36곳 조성중 3곳은 자금확보 안돼 해제
북부권 분양률 28~60% 등 주민 피해·재정 부실 우려

충북지역 일부 시·군에 조성중인 일반산업단지 및 농공단지가 미분양 용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경철수기자가 보도했다. 도내 12개 시·군에 승인받은 산업 및 농공단지는 모두 100여곳으로 이 중 36곳은 아직도 조성중이다. 심지어 삽 한 번 떠보지도 못하고 자금확보가 어려워 지정 해제된 곳도 3개소나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신규로 충주메가폴리스, 음성 생극, 증평 덕유, 진천 죽현산업단지 등 4곳이 지정되면서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단지 지정으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 온 주민들의 불만고조와 사업을 추진한 민간기업체, 공기업,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실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단지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의 주택·건물의 신축 제한은 물론 토지거래까지 묶이기 때문이다.

12일 충북도와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보에 따르면 도내에 조성중이거나 완료된 산업 및 농공단지는 모두 100곳이다. 이중 산업단지 58곳, 농공단지는 42곳이다. 이미 조성이 완료된 산업단지는 24곳에 2931㎡, 농공단지는 40곳에 558만 4000㎡이다.

조성중인 산단은 36곳 2773만 1000㎡로 이 가운데 34곳(2725만 9000㎡)은 산업단지, 2곳(47만 2000㎡)은 농공단지다.

괴산 감물가구산업단지는 민간 사업시행자가 지구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지 2년이 지나도록 자금확보를 못해 지난 봄 지정이 해제됐다. 음성 용산산업단지도 올해 초 재정을 확보하지 못한 민간 사업시행자가 지정해제를 자진신청했다. 단양의 자원순환단지는 군의회가 재정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사업신청을 부결하면서 해제된 경우다.

조성이 완료된 24곳의 산업단지 가운데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충주 중원산업단지와 첨단산업단지는 88∼90%, 옥천 청산산업단지는 65%만이 분양 완료됐다. 단양산업단지와 제천2산업단지 등 충북 북부권에 조성된 산업단지의 경우 28~60%의 저조한 분양률에 그치고 있다.

제천2산단과 단양산단은 지난해 조성이 끝나 미분양률이 40~72%에 이르고 2009년 완공된 충주 중원산업단지와 2011년 준공된 충주첨단산업단지는 미분양률이 10~12%이다.

도내 미분양 산업단지는 100% 분양 완료된 청원 오송과 청주, 진천, 음성, 증평 등의 평균 분양가(3.3㎡당 35만 4000원)보다 6만원 저렴한 29만 4000원으로 책정됐음에도 미분양이 장기화 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에서 미분양률이 높다”며 “그래도 충북은 산단 내 미분양 산업시설 용지가 7.7배(10배가 넘으면 각종 정부지원금을 못 받음)에 불과해 아직까지 공업용수와 SOC등 기반시설 지원금을 보조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 총추위 타협점 못찾아
교수회·직원회 첫 공식만남 취지 무색…학교측 "이달 말까지 조율"

총장추천위원에 들어갈 학내외 인사 구성비율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던 충북대 교수회와 직원회는 첫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중부매일 박재광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대 교수회와 직원회는 12일 오전 대학본부에서 이견을 좁히기 위한 교수회 임원 4명, 직원회 4명 등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교수회와 직원회의 만남은 직원회가 지난 4일 "교수회의 일방적인 총장 후보 선정 규정 개정작업을 인정할 수 없다"며 "그 결과도 효력이 없다고 선언, 양측에서 5명씩 참여하는 협상 위원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을 김승택 총장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서관모 교수회장은 "오늘은 대학본부에서 주선해 마련된 자리였고 직원회와의 만남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며 "앞으로 대학 본부에서 또 협상을 주선하면 그때는 참석여부는 알 수 없고 총추위 구성안은 합리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허경 직원회장은 "상견례만 하면서 서로의 입장만 밝히는 자리였고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각자 주장만 내세우고 끝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며 "협의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앞으로 입장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수회는 학내 위원 36명(교원 31명, 직원 4명, 학생 1명)과 학외 위원 12명(총창 추천 1명, 교수회 추천 5명, 총동문회·기성회·직원회 추천 각 2명)으로 총추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직원회는 최근 학내 위원 37명(교원 24명, 직원 11명, 학생 2명)과 학외 위원 13명(총동문회·기성회·직원회·교수회 각 3명 추천, 총장 추천 1명)으로 총추위를 구성하자는 안을 마련한 상태다.

충북대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 이달 말까지 총추위를 구성할 방침이지만 입장 차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양측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