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범덕 청주시장(맨오른쪽)과시민단체 회원들이 11일복원된 청주읍성을 둘러보고 있다. 서벽 일부를 복원한 읍성은 시민들이 기증한 성돌을 최대한 활용해 옛 방식대로 축조됐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청주읍성 일부가 100여 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충북 청주시는 11일 오후 청주 중앙공원 서쪽 출입구에서 한범덕 청주시장, 임기중 청주시의회 의장, 성돌모으기운동본부 류귀현 본부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읍성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복원된 성벽 구간은 중앙공원 서측 출입구에서 YMCA 사이 35m로, 2011년 청주시가 (재)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발굴조사를 벌여 성벽 위치와 폭이 확인된 곳이다.

각 분야 전문가 고증을 통해 성벽 높이는 원래의 지반이었던 지하 1.2m에서 시작해 지상 3.6m 총 4.8m 높이(여장 포함)로 축조했다.

성로는 진흙강회 다짐을, 바깥쪽은 흙다짐 해 조선시대 청주읍성과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했다.

특히 이번 청주읍성 복원은 성돌모으기운동본부, 지역문화단체,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시는 읍성 복원을 위해 지난 2월 성벽 발굴을 시작으로 3월에 청주문화원과 문화사랑모임, 서원향토문화연구회, 충북문화유산연구회 등 4개 단체와 함께 '청주읍성 성돌모으기 운동본부(본부장 류귀현)'를 조직했다.

이어 지난 5월 청주읍성 복원을 위한 실시설계에 착공, 6월 성벽 발굴조사 등을 완료하고 청주읍성 성돌모으기 운동본부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800여 개의 성돌을 모았다.

대한불교수도원, 지역문화단체 등은 확인한 성돌 중 650여 개를 기증해 읍성복원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성원으로 지난 9월 7일 청주읍성 복원 공사를 시작해 3개월여 만에 청주 역사의 정체성을 회복했다,

이날 준공행사에서는 성돌 모으기와 읍성 복원에 공헌한 류귀현 성돌모으기운동본부장 등 6명에게 조선시대 교지 형태의 감사장이 전달됐다. 또 충청도병마절도사명기(忠淸道兵馬節度司命旗) 등 5개의 깃발을 읍성에 게양했다. 이 깃발은 문화재 위원들의 고증과 단청장, 궁시장, 배첩장인 지방무형문화재와 지역 장인들의 도움을 받아 조선후기 성벽에 사용하던 깃발을 원형대로 복원한 것이다.

나기수 문화관광과장은 "청주읍성 성벽 복원과 충청도 병마절도사 명기 등은 조선시대 각종 문헌과 관련 전문가의 충분한 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이라며 "이번 읍성 복원은 단순히 일제강점기 훼철된 청주읍성 성벽 복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청주 역사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