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충북대 총장 선출을 위한 막이 올랐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교수회와 직원회가 물밑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교수들이 잇따라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장희 경영학부 교수는 12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충북대의 발전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총장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앞서 "대학 구성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세계와 함께 발전하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충북대를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교수와 직원들에게도 학교발전 방안을 보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신 교육학과 교수도 최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현 김승택 총장이 재임 중 충북대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며 김 총장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의 연임 포기 조건이 나의 도전 의사를 포기하는 것이라면 주저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귀룡·윤여표·정중재 교수도 최근 학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지를 호소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교수들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17명으로 강형기·김수갑·김영창·김용은·김진식·박병우·배득렬·송범헌·이명구·정세근·하성룡(이상 무순)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충북대는 내년 초 공모제로 제10대 총장을 뽑는다.

하지만 교수회와 직원회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들어갈 학내 인사 구성비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의 해결이 우선 과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수회와 직원회가 12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교수회와 직원회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순탄하게 구성될 지는 미지수다.

교수회는 학내 위원 36명(교원 위원 31명, 직원 위원 4명, 학생 위원 1명)과 학외 위원 12명(총장 추천 1명, 교수회 추천 5명, 총동문회·기성회·직원회 추천 각 2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서관모(60) 교수회장은 "내일 직원회의 생각을 들어보고 접점을 찾아보겠지만, 교수회의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경 직원회장은 "총장임용추천위는 학내 구성원 비율에 따라 차별없이 민주적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회는 최근 학내 위원 37명(교원 위원 24명, 직원 위원 11명, 학생 위원 2명)과 학외 위원 13명(총동문회·기성회·직원회·교수회 각 3명 추천, 총장 추천 1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안을 마련한 상태다.

학교 측은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 이달 말까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